인건비·임대료 상승 때문이라지만....소비자 부담엔 모르쇠

▲ 어느 한 교촌치킨 매장 모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BBQ에 이어 교촌치킨도 가격을 올리기로 해 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다수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 관계자가 “6월 말부터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인상 폭은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BBQ 치킨은 지난 5월 1일부터 가격을 올려 판매하고 있다. 약 한 달 전부터 가격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다가 예상대로 가격 인상을 확정지었다.
교촌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일단 인상 계획이 알려지고 있어 가격 인상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치킨업계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가격인상 이유는 수년간 계속되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으로 가맹점의 수익이 악화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BBQ의 인상 이전까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을 감안해 치킨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에는 기업의 경제 활동을 막을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입장으로 바뀌면서 BBQ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치킨업계 1, 2위 업체들이 모두 가격을 올리게 되면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인상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가격인상이 가맹점의 이익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가맹본부의 배를 불리기 위한 핑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 소비자 가격 인상에 대비해 정부 비축물량(2100톤, 1~2일 분량)을 5월 하순에 시중가격보다 50%이상 낮은 가격으로 방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교촌의 지난해 매출은 29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올랐다. 당기순이익도 103억 원에 이른다. 가맹점의 2016년 월 평균 매출액은 5000만 원 정도다. BBQ도 전년 대비 1.8% 증가한 2197억 원을 기록했다.


이렇듯 정부의 정책과 엇박자로 나아가는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인 소비자가격 인상을 택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교촌 관계자는 만약 가격 인상으로 생긴 수익은 100% 가맹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 약속이 지켜질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