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선사가 언급한 신비로운 동석, 한사람 밀어도 움직여

▲ 해남관광지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흔들바위를 밀어보고 있다. (해남관광지 관리사무소 제공)
[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한반도 최남단 해남 두륜산에서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신비로운 동석(動石, 흔들바위)이 발견됐다. 해남군은 도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지난달 29일 지역 산악인들과 함께 두륜산 위험구간 조사를 위해 등반하던 중 노승봉 아래 속칭 전망대바위 인근에서 둥그런 형태의 흔들바위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흔들바위가 발견한 해남관광지관리사무소 직원은 두륜산 오심재에서 노승봉으로 올라가는 능선등산로의 거북바위 부근 정비작업 중 이 바위를 발견했다. 이곳은 산 아래로 대흥사 사찰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위치에 있다.

바위는 둘레 8m 가량으로 설악산 조계암의 흔들바위와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크기로 금방이라도 산 아래로 굴러 내려갈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두륜산 흔들바위는 초의선사의 고서(古書)로만 전해져 왔다.

1816년 초의선사가 편집한 대둔사지 유관(幽觀)편에는 "동석(흔들바위)은 북암 뒷편에 있으며, 천인(千人)이 밀면 움직이지 않지만, 한 사람이 밀면 움직인다"고 기록돼 있다.

흔들바위의 발견으로 해남군에 새로운 관광명소로 두륜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남군 관계자는 "흔들바위의 위치가 발견된 만큼 주변을 정비하고 안내판을 설치해 등산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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