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親朴 의원에게 거액 후원 "文 대통령 지지율 하락 직후 터져"

▲ 최호식 회장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이 5일 20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가운데 이번 성추문이 '정치적 여론몰이' 아니냐는 의혹이 정치권 일각에서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2015년 3월3일 중앙선거관리위 '2014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에 따르면 최호식 회장은 2014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 Y의원, L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씩 후원했다.


작년 2월 중앙선관위 '2015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현황'에 의하면 최 회장은 이듬해에도 Y의원에게 500만 원을 재차 후원했다.


Y의원은 이른바 친박(親朴)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Y의원은 한국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7.3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야당 관계자는 5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 직후 (성추행 혐의) 사건이 터져 (정부여당이) 다시금 '친박 사냥'으로 여론몰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달 29일~이달 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6.0%p 하락했다고 5일 밝혔다.


내각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 사드보고 누락파문 관련 야3당 대여(對與) 공세로 인한 일부 지지층 이탈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여당 관계자는 이러한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최호식 회장 혐의가 뚜렷한만큼 무조건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5일 제출된 고소장에 따르면 최호식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한 일식집에서 20대 회사 여직원 A씨와 단둘이 식사하면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가했다. 이후 근처 호텔로 A씨를 끌고가려다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목격자 3명을 상대로 최 회장이 A를 반강제로 호텔에 데려가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 조사를 마치는대로 최 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최 회장 측은 여직원 격려 차원에서 식사한 것이며 술을 마신 건 맞지만 신체적 접촉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여직원이 어지럽다고 해서 호텔방을 잡아주려 했다고 해명했다.


최호식 회장이 설립한 '호식이두마리치킨'은 1999년 한 마리 가격에 치킨 두 마리를 제공하는 가격파괴 방침으로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창업 17년만에 가맹점 1천 호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2015년 11월에는 일본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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