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오늘(6일)은 제62회째 맞는 현충일이다. 현충일의 의미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정한 기념일이다.

해마다 이날은 국립묘지인 국립서울현충원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호국영령(護國英靈·나라를 보호하고 지킨 이들의 영혼)을 기리는 추념식이 열리며 오전 10시에는 전국적으로 사이렌이 울려 1분 동안 묵념하는 시간을 갖는다.

현충일은 지난 1956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6·25 전쟁의 전사자들을 추모하려는 의도로 처음 지정했다.

현충일이라는 명칭은 1707년(숙종 33년) 이순신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현충사'에서 유래했다. 처음 현충기념일이었으나, 1975년 12월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공식적으로 현충일로 개칭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충일은 왜 6월6일일가. 여기에는 6·25전쟁으로 산화한 많은 장병을 기리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24절기 중 '손 없는 날(악귀가 없는 날)'에 제사를 지내곤 했다. 때문에 6월의 손 없는 날인 '망종'을 현충일로 제정하게 됐다. 1956년 6월6일, 현충일 최초로 제정됐던 그 날 역시 망종이었다.

이어 지난 1965년 이 국군묘지가 '국립묘지'로 승격돼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전사자, 공무 중 순직한 장병 등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모든 사람이 현충일에 추모하는 대상됐다.

그 후 이날은 '현충일'로 불리다가 1982년부터는 대통령령, 공휴일로 정하게 되었다.

월남(베트남)전에 파병갔다가 젊은 나이에 전사한 오빠를 생각하면서 김미경 작가(서양화)는 ‘영원한 화촉’이란 작품을 세상에 내 놓았다.

영원한 화촉의 의미에 대해 김 작가는 “후손없이 사라져간 세계의 무명용사들에게 후세들이 화촉을 밝혀주는 것이다”고 말한다.

▲ 순국선열과 무명용사를 기리기위해 쓴 시 (김미경 작가)

김 작가는 영매화미술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오랫동안 이 땅의 순국선열과 한센병 환자 등 세계의 소외된 민중을 위한 그림을 그려왔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서 자신을 소개한 김 작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까지 왔지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기에 내 그림에 대해 떳떳하다”면서 “좋은 작품은 작가의 혼이 들어갔을 때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다”고 부연한다.

‘영원한 화촉’을 통해 순국선열과 전몰장병들의 넋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유가족들도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김미경 작가는 희망했다.

그러면서 김 작가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히 무명용사와 순국선열들의 피가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작가의 말처럼 대부분의 국가가 존재하기까지는 전란과 극복하는 시간을 거쳐야 했고 모든 국가는 그 전란에서 희생된 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48년 8월 정부수립 후 2년도 채 못 되어 6·25전쟁을 맞았고 이에 40만 명 이상의 국군이 사망하였으며 백만 명에 달하는 일반 시민이 사망하거나 피해를 입었다.

5천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는 그동안 무려 2천번 이상 타민족의 외침을 받았다. 그래서 외침을 받을 때는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수많은 군인들과 양민들이 희생당했고 국토는 황폐화 되었다. 다행히 외침을 물리치고 나면 전란을 회복하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이렇게 수많은 세월 외침과 회복을 반복하다보니 반만년의 역사를 가졌음에도 강대국이 되지못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반만년 역사 속에서 전쟁 없는 긴 평화를 무려 64년이나 누리고 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와 일본이라는 오랑캐 침략에도 버티어내고 끝까지 생존한 작은 나라가 이제 64년 평화의 시간을 거쳐 앞으로 또 수십 년간 평화를 보장 받는다면 과연 그 시간 동안 얼마만큼의 성장을 이루어낼지, 또 강대국으로서의 위용을 어떻게 보여줄지 세상은 우리나라를 주목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동족이 총부리를 겨누고 싸웠던 6·25의 상흔으로 온 나라가 초토화되었던 이 땅에, 언제 그런 비참한 전쟁이 있었냐는듯 세계 10위의 부유한 나라로 변했다.

이처럼 화려한 변신의 밑바탕에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자유와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는 결의로 목숨바쳐 싸우다 산화한 고귀한 영령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마다 6월 6일은 순국선열과 무명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조기를 게양하고 머리 숙여 감사의 예를 올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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