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웨어 브랜드 힐크릭(Heal Creek) 수입·판매 계약 과정에 입장차 보여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일본의 유명 골프웨어 브랜드 힐크릭(Heal Creek)을 수입·판매해오던 중소기업 ‘19H인터내셔널’(이하 19H)이 패션 유통 대기업 블랙야크로 인해 회사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두 업체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9H는 지난 2014년 힐크릭 제조업체인 그립인터내셔널과 국내 생산 및 판매권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22년까지로 매년 20만 달러(약 2억2000만 원)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40만 달러(약 4억4000만원)의 완제품을 수입하는 조건이었다.


지난 4년간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에 매장 8개를 오픈해 착실하게 운영해왔지만 최근 자금난으로 올해 3월까지 보내기로 했던 20만 달러의 로열티를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


이에 19H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업체 2곳과 접촉해 자금투자 및 M&A 등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 직원 및 협력업체 승계는 물론 영업매장·재고품의 인수 등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이런 구체적 회생방안을 마련했음에도 그립인터내셔널은 계약 해지를 선택했다. 결국 19H는 그동안 쏟아 부었던 투자비·운영비·인건비 등 수십억 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19H 측은 일련의 과정에서 그립인터내셔널이 블랙야크와 계약을 위해 접촉한 사실을 알게 됐다.


김춘구 19H 이사는 “4년 동안 파트너로서 성실하게 협력관계를 유지하던 그립인터내셔널이 대기업인 블랙야크와 접촉하면서 당사와 계약을 하지 않으려고 입장을 바꿨다”며 “이 과정에서 블랙야크가 의도적으로 당사와의 계약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랙야크 측은 19H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립인터내셔널 측에서 먼저 사업 제안을 해 왔고 현재 블랙야크는 미계약 상태로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명호 블랙야크 기획본부장은 “19H의 상황은 알고 있다”면서 “19H 측에서 생산 제고 등의 인수 비용을 제시했는데 상당히 큰 금액이기도 하고 19H와 그립인터내셔널의 계약에 따른 해지인 만큼 우리로서는 비용을 떠 안고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립인터내셔널과 19H의 계약을 중계했던 한 업체 대표는 “계약 관계 상으로는 그립인터내셔널이 19H 쪽에 로열티가 입금되지 않으면 계약해지 될 것이라고 몇 차례 통보를 했으나 이행되지 않아 서류상으로는 현재 계약이 만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립인터내셔널과 19H 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있으나 현재로서 블랙야크는 법적으로는 제3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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