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상욱 자유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

지난 10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마친 자유신당의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단암빌딩. 매일 쏟아져 나오는 인수위 관련 소식과 새 지도자를 만나 쇄신을 준비하는 대통합민주신당, 게다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삼성 특검 관련 소식에 자유신당 사무실은 비교적 조용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다음 달 1일,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현장에 있던 지상욱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을 만나 창당 준비 상황과 인수위에 대한 입장을 물어보았다.

▲ 창당 준비 상황은 어떠한가?

- 현재 강삼재 창준위원장을 중심으로 분주하게 뛰고 있다. 이미 확정된 창준위원들을 중심으로 중앙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재님(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뿐만 아니라 총재님이 열고자 하는 신보수주의에 공감하고, 동참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다. 단, 총재님이 창당 준비에 깊게 관여하시지는 않는다. 총재님은 당의 '정신적 지주'로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전반적인 준비는 강삼재 위원장에게 일임한 상황이다. 다음 주부터 중앙당 창당 전까지 5개 시·도당 창당 대회를 열 것이다.

▲ 이회창 전 총재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는가?

- 지금은 창당 준비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에는 깊이 신경쓰지 않고 있다.

▲ (이 전 총재가) 중앙당 창당 이후에 자유신당 대표로서 나설 것인가? (대표가 되지 않는다면)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자유신당 대표가 되는 것인가?

-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앙당 창당 때가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한나라당에서 자유신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논평을 통해 사실상의 계속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

- 정치 세계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가끔 수위를 넘는 심한 표현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대변인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당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다 보니 간혹 심한 표현도 나올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표현에 대해 국민들이 호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우리도 그런 발언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 최근 인수위의 행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등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자유신당의 입장은 어떠한가?

- 우선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잘하는 점에 있어서는 적극 지지·지원하고, 잘못된 점에 있어서는 엄히 비판할 것이다. 인수위도 정권 인수를 위해 이제 막 출범한 기관인데 실수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미흡한 점도 있을 것이고, (국민들의 뜻과) 엇갈린 방향으로 나가는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니만큼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려 한다.

▲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논란이 크다.
“해운으로는 10시간, 운하로는 70시간” “청계천은 환경복원, 대운하는 환경파괴”

- 우선 우리의 입장은 '절대 불가'이다. 대운하 건설은 21C에는 맞지 않는 구시대적인 토목경제이다. 예를 들어 수도권에서 부산까지 물류를 수송할 때 인천항에서 부산항까지(해운) 10시간 걸릴 것이, 운하에서는 70시간이 걸린다. 경제성에서 맞지 않다. 게다가 백두대간을 들어내야 하는 대공사다. 환경 파괴는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다.
대운하를 청계천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청계천은 기존의 하천을 다시 뚫는 '환경복원'작업이었다. 생태환경적으로 잘 된 사례는 오히려 서초동의 양재천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대운하는 반대로 '환경파괴'이다. 게다가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 공감대가 부족하다.
한반도에 운하를 뚫는 것에 대해 90년대에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결국 무리가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한반도 전체에 이르는 초대형 공사인 만큼 "시공, 설계, 토목, 자재 등등 수많은 건설 관련 업체가 참여하여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고, 또 개발 주변 지역의 땅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이용하여 총선에 임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서둘러서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할 일은 아닌 것 같다.

▲ 신문법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 이명박 당선자는 대선 당시 기자실 통·폐합 문제와 관련해 “대못질한 것 다 빼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언론사 성향 조사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당선자가 약속했던 언론의 자유·취재권 보장이 충실히 지켜질 지는 의문이다. 물론 인수위에서 사과를 했지만 겉모습의 언론자유로만 표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대변인으로서 어떻게 활동하실 계획인가?

- 국민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국민의 마음을 전달하는 대변인이 되고 싶다. 모름지기 대변인의 논평은 자신의 인격과 정당의 품격에 직결돼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보시기에 편안하고 즐거운 대변인이 되고자 한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가칭)자유신당'의 명칭은 창당 때까지 그대로 이어가되, 현재 계속적으로 공모를 받고 있고, 더욱 참신한 이름이 나올 경우 창당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할 것이라 밝혔다. 단, 그렇지 않을 경우 '자유신당'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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