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강경화 후보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장녀의 과거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 “공직자로서 판단이 매우 부족했던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는 이같이 말한 뒤 “이 자리를 빌어 의원님들과 국민들게 진심으로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당시 저희 아이가 국내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아버지의 안식년을 쫓아 미국에 가서 1년간 고등학교를 다녔다. 제가 휴가차 미국에 가서보니 적응하느라 고생하는 것을 보고 국내에 돌아와 적응하는 과정도 걱정됐다”며 “그래서 제 모교가 아이가 쉽게 적응하는데 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위장전입) 했는데 판단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위장전입한 주소가 학교 교장의 집이었던 것을 친척집이라고 거짓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그 과정에서 남편이 전혀 관여하지 않아 아무 생각 없이 ‘친척집’이라고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부부사이 소통이 부족했고, 사실이 잘못 전달된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부끼리 의사소통이 부족하다 해서 남편이 ‘교장의 집’을 ‘친척집’이라고 착각한 것은 차처 하더라도 본질적 문제인 학교 교장의 집에 주소를 등록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특혜논란, 학점특혜 논란 등 자녀의 교육 문제로 대한민국이 홍역을 치룬 시점에 강 후보자 자녀가 ‘해당학교 교장이 전세권을 가진 집에 위장전입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향후 명확한 입장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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