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간 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17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30·LA 다저스)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류현진(30·LA 다저스)이 마에다 겐타와의 선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선발투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패전을 하기는 했으나, 직구 구속을 올해 최고인 94마일(151㎞)까지 끌어올리며 구위, 제구력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실점 과정에서 예전과 달리, 난타를 맞기보단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다. 또한 이닝 소화에 있어서도 부상 이후 가장 긴 7이닝을 소화했고, 투구수(102개)도 100개를 넘겼다.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전에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1실점 호투한 것에 이어 다시 한 번 선발투수로서의 가치를 보여준 셈이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전날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류현진의 투구 중 내용이 가장 좋았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 어떤 팀을 상대하게 될지 그리고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남게 될 지는 미지수다. 7일 워싱턴전에서 브랜든 맥카시가 선발 등판했고, 8일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할 차례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되는 우드는 11일이나 12일에 복귀전을 게 될 것”이라는 발언을 고려해 볼 때 9일 휴식일이 지난 뒤 신시내티와의 3연전에는 10일 리치 힐이, 이어 11일 또는 12일에 우드의 등판이 예상된다. 류현진으로서는 11일 경기에 우드가 선발 등판하고 12일 경기에 마에다 대신 나서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우드가 부상에서 갓 돌아오는거 라고는 하지만 우드를 밀어내기에는 활약이 부족하다. 우드는 부상 전까지 6승무패, 방어율 1.69를 기록하며 대활약하고 있었다. 대신 마에다의 자리는 노려봄직하다. 마에다는 최근 2경기에서 4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고, 올해 성적도 4승3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좋지 않다.

현지 언론 역시 류현진이 마에다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CBS는 7일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가 돌아오기 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것이다. 다음 등판에서도 호투한다면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밀어낼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류현진의 다음 등판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다음 로테이션에서 기회가 올 것”이라며 “다음 등판에서도 호투한다면, 마에다를 불펜으로 밀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론 류현진이 다시 롱릴리프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11,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롱릴프로 나온 뒤 차후 경기에서 부진한 선발진을 대신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불펜투수로 나와 4이닝 세이브를 올린 경험도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