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고통을 매번 다르게 표현해야했던 게 지옥”…변요한 “분노 감정 조절 어려워”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7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영화 <하루>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조선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신혜선, 조은형 등이 참석했다.


영화 <하루>는 갑작스럽게 딸과 아내를 잃게 되는 어느 날과 마주친 된 두 남자 준영(김명민 분)과 민철(변요한 분)이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하루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라는 어떤 명령일지 모른다고 생각한 그들은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는다. 이 두 남자의 말 그대로 처절한 노력은 영화 초반을 장악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 했던 남자 강식(유재명 분)이 나타나면서 극의 전개는 전혀 뜻밖의 방향으로 흐른다.


이 영화는 타임루프를 소재로 하는 스릴러 영화라는 점 때문에 관심을 끌었었다. 타임루프라는 SF적 장치에 기대어 이 영화를 상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좀 의외다 싶을 정도로 스토리와 배우의 역량이 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복되는 고통, 반복되는 촬영 그리고 배우들의 폭발하는 열연


조선호 감독은 “식상할 수 있지만 하루가 반복된다는 소재는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아마도 어떤 곳에서는 같은 소재로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이 영화는 딸을, 아내를 살려야만 하는 사람의 마음, 가해자에 대한 분노 등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절박한 감정들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똑같지 않게 촬영하는 것이 영화의 핵심이었기에 배우들 모두 그런 부분이 매우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명민은 “결과는 같지만 상황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이에 따른 감정 변화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훨씬 많은 계산을 하고 연기해야 했던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영화에서 가장 극한의 감정을 표현해야만 했던 변요한은 “촬영하는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고 운을 땐 뒤, “타임루프 소재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인간관계에서 누군가에게 죄를 짓고 죄책감을 느끼고 분노하는 이런 반복되는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끝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를 보셨을 때 장르영화라기 보다는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화해를 하고 또 용서를 하는 마음에 대해 생각할 수 시간을 갖게 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고 말했다.


시지푸스의 신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어쩌면 신이 인간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형별은 시련이 무한히 반복되는 것일지 모른다. 영화 <하루>는 무한히 반복되는 하루로 최고의 고통을 표현했고 그 속에서 배우들은 극한의 감점을 연기해야 했다. 영화는 보는 관객도 연기하는 배우들도 모두 힘든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반복되는 하루를 맞이하는 배우들의 자세




그밖에 반복되는 하루를 맞이해야 하는 배우들의 자세는 약간씩 달랐다. 한 세 번째쯤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우 유재명은 “촬영 내내 피 분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꼈던 먹먹한 감정이 다시 찾아왔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제가 원래 ‘응답하라1988’의 학주처럼 유쾌한 캐릭터의 배우는 아니다. 무대에서는 심각하고 실험적이고 쌘 연극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도 절망에 빠지는 역할을 소화해내야 했다”며 “이 영화의 매력은 보기에 힘들 수도 있지만 절망적인 감정들을 공유하면서 어떤 희망을 발견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민철이 구해야만 했던 아내 미경 역을 맡았던 신혜선은 “저에게 반복되는 하루는 택시 뒷좌석에서 죽은 채 누워있는 것이었다(웃음)”며 “제가 나오는 장면이 적은 데다 머리카락으로 얼굴이 가져진 채로 나와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되도록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해 솔직한 매력을 뽐냈다.


준영이 구해야한 하는 딸, 은정을 연기한 조은형 양은 아역배우답게 천진한 모습으로 간담회 자리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은형 양은 의상에 대한 질문에 “의상이 한 벌이라 오히려 더 편했다. 저도 피 분장을 해야 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의상팀 분들이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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