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민간 소비 부진,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제약

▲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투데이코리아=차지연 기자]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9일 ‘한은금요강좌’에서 한국경제가 연간 3%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은금요강좌’ 제700회를 기념하여 조동철 금통통화위원(이하 조 위원)이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특별강좌를 실시했다.

한국은행 본부 별관 강당에서 시행된 이번 강의는 대학생 및 일반인의 참여 하에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조 위원은 이번 강의에서 세계경제가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도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실제로 경제학자들이 주요 경제지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부터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 역시 여기에 영향을 받아 올해 1분기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기록한 바 있다.

▲ 자료=한국은행


조 위원은 한편으로 “중국 경제의 구조적 불안 및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위험요인이 아직 남아있다”고 언급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 역시 잊지 않았다. 조 위원은 “우리 경제가 연간 3%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기는 버거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이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민간 소비 부문의 회복세는 지체되고 있는 것이 그 요인이다.

지난 2일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했던 0.9%에서 0.2% 상향 조정된 1.1%라고 발표했다. 지난 2015년 3분기 1.3% 수치를 나타낸 직후 줄곧 0%대에 머물러 오다가 6분기만에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한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기업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당초 예상보다 생산량을 늘렸던 것이 주요 요인이며, 민간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 위원은 저출산•인구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제약과 경제 성숙화에 따른 자본 증가율 둔화를 한국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업의 생산성 제고와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높은 수준의 가계 부채 문제도 지적하며 “통화 당국이 가계 부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물가안정 목표를 준수하여 거시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용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금요강좌’는 매주 금요일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제.금융 관련 주제로 개최되는 강연이다. 지난 1995년 5월 월 1회 강연하는 ‘경제교실’로 처음 시작되었으며, 2005년 매주 금요일 강연하는 ‘한은금요강좌’로 명칭이 바뀌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