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마당 도서관 전경.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지난달 31일 스타필드 코엑스에 복합 문화 공간 ‘별마당 도서관(STARFIELD LIBRARY)’이 오픈했다.


복합이라는 말마따나 이곳에서는 만남, 독서, 휴식, 공연, 강연, 공부 등등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다.


우선 외형은 도서관이다. 총면적 2800㎡에 2개 층으로 구성됐다. 13m 높이의 대형 서가 3개에 5만여 권에 달하는 다양한 책과 해외 잡지를 비롯한 600여 종의 최신잡지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잡지 코너, 최신 e-book 시스템까지 갖췄다.


이런 곳이 코엑스에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본 기자는 8일 오전에 방문했다.


▲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


코엑스몰에 가끔씩 갈때면 미궁의 긴 터널에 들어가는 느낌을 받곤 한다. 특히 초심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표지판을 제대로 따라가지 않으면 방향을 잃기 일쑤다.


그런데 입구에서 얼마 안 가 앞이 확 트였다. 투명 구조의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도 답답한 마음을 확 뚫어주는 느낌이었다.


초입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다랗게 놓인 책상과 의자였다. 지나는 사람들 누구나 여기에 앉아 책을 읽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노트북으로 어떤 일을 하거나 할 수 있다.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을 지나 서가로 들어가면 천장까지 솟아있는 거대한 책꽂이에 촘촘히 들어 찬 책들을 마주하게 된다. 다만 사람이 닿지 못 할 높이에 있는 책들은 장식품이라는 점에 유의하자. 복층 구조라서 어쩔 수 없이 생긴 빈 공간은 인테리어로 메워 넣어 도서관의 웅장함을 탄생시켰다.


▲ 누구나 앉아서 휴식, 독서, 일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복합 문화 공간답게 1층 한 쪽에는 공연 및 강연을 할 수 있는 무대와 객석이 마련돼 있다. 그 바로 옆에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동주 시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2층 공간에도 서가 곳곳에 편안히 앉아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리들이 마련돼 있다.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배치다.


별마당 도서관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친구를 여기서 만나기로 해 기다리는 중”이라며 “채광이 좋아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며 뜻밖에 이런 곳이 생긴 것에 대해 만족해했다.


▲ 서가 바로 옆에 마련된 의자에서 방문객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면면은 매우 다양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 친구들과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어르신들, 노트북을 켜놓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20대, 약속을 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나온 직장인 등.

12시가 넘어간 시간. 서가 옆 의자도 아닌 창가 둔턱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책을 잃고 있는 회사원인 듯한 40대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회사가 이 근처라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 번 와 봤다. 회사 눈치만 보이지 않는다면 자주 오고 싶다”며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아이들을 데리고 대형서점에 가기도 한다. 이곳은 큰 서점과는 다르게 답답하지 않고 읽을 공간도 많고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 데리고 와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 공연이 열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혜화동에서 소문을 듣고 왔다는 50대 주부는 “책읽기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자주 이용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쇼핑을 자주 하지 않는, 집도 여기서 먼 기자도 별마당 도서관은 자주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공연이나 전시 그리고 괜찮은 강연이 있다면 더욱이.


별마당 도서관은 6월 한 달 동안 요일별 테마를 정해 문명탐험가, 시인, 피아니스트, 여행전문작가 등 분야별 저명인사 초청해 진행하는 무료 강연 및 공연 스케줄을 다 짜 놨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에 별마당 도서관 관련 게시물이 4000개 넘게 올라올 정도로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개발할 예정이고 보다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20대 커플.

▲ 푹신한 쇼파 형태의 의자도 있어 어르신 분들도 편안하게 앉아 독서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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