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 작년 10월 이후 줄곧 하락세

[투데이코리아=차지연 기자] 4월 시중 통화량(M2)이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증가율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평잔)가 2,453.4조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M2(광의통화)란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MMF, 2년 미만 금융 상품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를 말한다.

매달 전년 동기 대비 시중 통화량은 2015년 9월(9.4%) 이후 줄곧 하락하는 추세였으며, 올해 2월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5% 대까지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 3월(6.2%)과 4월(6.6%) 두 달 연속 다시 6%대로 재진입하였으나, 그동안 통화량 증가율 추이의 등락 폭을 고려했을 때 하락 추세가 반등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금융 상품별로 분석해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5.2조 원), 2년 미만 금전신탁(+4.8조 원), MMF(+3.8조 원)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M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반면 수익증권은 전월 대비 3.9조 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요인은, 4월 배당금 지급 및 부가가치에 납부를 앞둔 기업이 단기자금 마련을 위해 비중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 3월 큰 폭으로 유인됐던 예금이 유지됨에 따라, 4월 잔고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주체별로 분석해보면 특히 가계(+8.7조 원) 및 기타금융기관(+4.0조 원)이 전월 대비 보유 금액이 큰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업은 2.9조 원 상승한 것에 그쳤다.

M2는 작년 10월 이후 약 6개월째 줄곧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나타난 기업 구조조정 위기는 기업 대출을 감소시켜 시중 통화량 하락 추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올해 3월부터 감소세가 조금씩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의 (통화량) 증가 폭을 고려했을 때, 아직은 하락 추세가 완화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볼 것을 강조했다.

▲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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