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역대 최고, 가계 대출은 갈수록 높아져

[투데이코리아=차지연 기자]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는 가계 대출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5월 가계대출 통계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가계 대출(말잔)은 724조 8천억 원으로 전월 대비 약 6.3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계 대출 증감액은 지난 3월 2.9조 원을 나타낸 데 이어 4월 4.7조 원, 5월 6.3조 원을 기록하는 등 갈수록 증가세가 커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는 현재 한국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세계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 역시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에 가계 부채 문제도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가계 부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 요인은 부동산 대출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5월 가계 부채 증감액(6.3조 원) 중 주택담보대출만 약 3.8조 원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집단대출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주택거래와 관련된 자금수요도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5월 새 정부 취임 이후 혼란스러운 국면이 안정됨에 따라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다시 연일 상승하고 있다. 5월 서울아파트매매거래량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가계 부채 문제 역시 해결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 5월 기업대출 통계 (자료=한국은행)


반면에 5월 은행 기업대출 증감액(2조 원)은 전월(6.6조 원)에 비해 증가 폭이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업대출(말잔)은 총 765.2조 원으로 전월 대비 2조 원 증가했으며, 특히 중소기업이 4월 말 휴일로 대출상환이 5월초로 이연되면서 증가 폭이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회사채는 신규발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만기도래 규모가 줄어들었으며, 순발행 규모가 확대되면서 1.7조 원 증가했으며, CP는 0.6조 원으로 전월(1.9조 원)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기업 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연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9일 역대 최고치인 2.382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 오늘 오전(14일) 코스피 지수 역시 2,374포인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고채(3년) 금리는 지난 5월 11일 1,73%에서 5월 말 1.66%에 이어 1.62%(6월 7일 기준)까지 하락한 추세를 보였으나, 13일 이후 1.66%를 기록하며 다시 반등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기준금리는 지난달 25일 열린 한은 금통위에서 또다시 금리 동결(1.25%)을 결정하면서, 약 1년째 동일한 금리가 유지되고 있다. 오늘 2시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발표됨에 따라 국내 시장에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0.75~1.00%에서 1.00%~1.25%로)이 결정된다면, 한국 금리와 동일한 수준으로 바뀌게 된다. 올 하반기 미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진행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면 한국과 같은 신흥국 시장은 외국계 자본 이탈과 같은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


▲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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