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前 총장 발탁으로 유엔 입성.. 3대 총장 아래서 중용돼

▲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이 야당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각 계에서 강 후보자 지지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전현직 인권대사, 유엔 인권기구 독립전문가 등 10명은 14일 강 후보자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초대 인권대사를 지낸 박경서 동국대 석좌교수, 이정훈 북한인권대사 등은 성명에서 "국회는 강 후보자의 조속한 임명에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확대시키고 평화, 민주 및 인권의 가치 실현을 목표로 외교역량을 키우며 대한민국이 직면한 외교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해나갈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강 후보자는 유엔 사무총장들과 함께 유엔의 정책 전반을 다룬 경험을 지닌 유일무이한 한국의 대표적 외교전문가"라며 "유엔의 보편적 인권 규범에 기반해 인권외교, 남북 간 인권대화를 도모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북한 인권개선에도 큰 기여와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날인 13일에는 유엔 등 국제기구 근무 한국인 직원 60명이 강 후보자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명에서 "강경화 후보자는 세계 각 국의 이해관계를 두고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지는 국제기구에서 실력, 열정을 인정받은 검증된 인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10일에는 전직 외교장관 10명이 강경화 후보자 임명 지지 성명을 냈다. "강 후보자는 오랜 유엔 고위직 근무, 외교활동을 통해 이미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인사"라고 강조했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전직 장관들은 한승주, 공로명, 유종하(김영삼 정부), 이정빈, 한승수, 최성홍(김대중 정부), 윤영관, 송민순(노무현 정부), 유명환, 김성환(이명박 정부) 씨 등이다.


송민순 전 장관은 작년 문재인 대통령의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북한 결재 후 기권'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라 눈길을 끌었다.


8일에는 위안부 피해자 여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강 후보자 지지를 공식선언했다. 이용수 씨는 강 후보자가 2일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을 방문한 점을 언급하며 "강경화가 장관이 돼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경화 후보자는 자녀 위장전입, 증여세 탈루, 건강보험 규정 위반 의혹과 인사청문회 자료 거부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자녀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미리 내용을 밝히고 사과했다. 첫 해명과는 달리 친척집이 아닌 학교 관계자 집으로 위장전입한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 의혹도 제기됐다.


이같은 논란과는 별개로 강 후보자 능력은 검증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반기문 당시 외교장관에게 '조르다시피 해' 유엔에 영입한 인재다. 발탁 직후 유엔 사무차장보 직급에 해당하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으로 임명됐다.


작년 10월에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인수팀장, 정책특보로 내정됐다. 3대 유엔 사무총장 아래에서 모두 중용된 인사는 강 후보자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강 후보자의 외교장관 지명 후 별도성명에서 "강 후보자는 인권과 인도주의적 원칙, 양성평등, 여성 권한증대에 대한 적극자 지지자"라며 "약자를 대변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로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라는 명성을 얻었다"고 극찬했다.


'유엔 사무국 2인자'로 불리는 아미나 모하메드 사무부총장도 "강 후보자가 한국 외교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키워드

#강경화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