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차지연 기자] 5월 거주자외화예금이 699.4억 달러로 1개월 만에 다시 반등했다.

▲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5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5월 거주자외화예금(말잔)은 699.4억 달러로 전월 말(673.9억 달러) 대비 25.5억 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6개월 이상 거주 외국인, 외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작년 12월 589.1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4개월 연속 상승해 올해 3월 역대 최고 금액인 700억 달러까지 돌파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금액 증가와 더불어 국내 공기업의 외화차입금 상환을 위한 해외송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의 달러 보유량이 감소하자 전월 대비 거주자 외화예금이 31.5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그 후 한 달 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통화별로 분석해보면 미 달러화, 엔화, 위안화가 전월 대비 보유 금액이 상승했으며, 유일하게 유로화만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거주자외화예금 699.4억 달러 중 미 달러가 595.8억 달러(85.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엔화(43.8억 달러), 유로화(29.4억 달러) 위안화(12.9억 달러) 순으로 잇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 달러 예금(595.8억 달러)은 전월(577.9억 달러) 대비 17.9억 달러 증가했으며, 이와 같은 요인은 대기업의 수출 결제대금 예치 및 현물환 매도 지연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기업이 외국 기업과의 주거래 화폐가 달러이기 때문에 주요 화폐 중 미 달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2번째로 높은 엔화 예금(43.8억 달러)은 전월(37.7억 달러) 대비 6.1억 달러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그 요인을 증권사의 주식 대차거래 담보금 예치 및 대기업의 엔화 증권 발행대금 입금 등으로 인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위안화 예금은 국내 IT기업이 저작권사용료를 수령하면서 전월 대비 보유금액이 소폭 상승(0.7억 달러)했으며, 유로화 예금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식 대차거래 담보금 반환이 진행되면서 0.4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은행별로는 현재 거주자외화예금 699.4억 달러 중 국내은행에서 598.7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은지점이 나머지인 100.7억 달러를 가지고 있다.

또한 기업과 개인의 보유 금액을 분석해보면 기업이 573.0억 달러를, 개인이 126.4억 달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외화예금은 지난 2013년 54.3억 달러를 나타낸 데 이어 지난 2016년 102.3억 달러로 약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추세를 보인 바 있다. 해마다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거주자외화예금 보유량 중 기업 대비 개인의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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