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차지연 기자]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약 400kg에 달하는 천갑산 비늘이 밀수 중 적발됐다.

▲ 지난 15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천갑산'의 비늘이 밀수 중 적발됐다.


말레이시아 현지언론은 지난 15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약 400kg에 달하는 천갑산 비늘이 밀수 중 적발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공항 당국이 지난 15일 굴 껍데기라는 라벨이 붙은 상자 16개의 내용물 검사 중에 880 파운드(약 339kg)의 천갑산 비늘을 적발했다고 전해진다.

이 상자들은 아프리카 가나발 터키 항공기에 실려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말레이시아 세관은 이 상자들의 가치가 500만 링깃(약 13억 2천5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천갑산이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로 얼굴 양옆과 복부를 제외한 신체의 모든 부위가 갈색의 비늘로 덮여 있다. 암시장에서 높은 가치에 거래되는 천갑산 비늘은 최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밀수 적발된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천갑산은 베트남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 고급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천갑산의 비늘은 류머티스를 치료하는 한약재로 쓰일 뿐만 아니라 간혹 마약류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제조하는 원료로 사용돼 범죄자들의 타겟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천갑산의 야생 개체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지난 2014년 보고서에서 8종의 천갑산을 모두 ‘취약종’과 ‘멸종 위기종’,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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