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 띄우는 한편 잇따라 美 언론 접촉

▲ 오토 웜비어(가운데)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북한 억류 중 석연찮은 이유로 1년 이상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20일 미국 정부에 조전을 띄우는 한편 19~20일 이틀 사이 미국 워싱턴포스트(WP), CBS방송 등 유력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북한 억류 미국인 사망'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 트럼프 행정부의 환심을 사 '문정인 사태'를 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국영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는 근래 워싱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문 대통령 제안"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실험 중단 시 한미 합동훈련 규모 및 미 전략자산 철수를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9~3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양 국에서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문 특보 개인 생각이라고 수 차례 부인했다. 그러나 문 특보는 입장을 사실상 굽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생각이 맞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웜비어는 작년 1월 평양 여행 중 정치선전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체포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3월 재판을 받은 후 혼수상태에 빠져 1년 이상 지내다가 근래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돼 치료받던 중 숨졌다.


북한은 식중독에 의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측 의료진은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부인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어설픈 거짓말'을 하다가 적발된 바 있다. 70년대 납북된 일본인 여성 요코다 메구미가 이미 사망했다며 유골을 보냈으나 일본 측 DNA 감식 결과 가짜 유골로 드러났다. 근래에는 김정남을 암살한 뒤 발뺌했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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