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석, 끝내 불참 "靑 오만함 반드시 짚어야"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텅 빈 국회 운영위 여당 의원석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각종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내각 인선을 두고 마찰을 빚던 여야가 급기야 정면격돌했다. 20일 열린 국회 운영위에서 야당은 정부 태도를 문제시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은 당초 불참했다가 도중에 난입했다.


운영위는 예정보다 늦은 오후 2시15분께 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의원들만 입장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그럴싸한 말만 만들고 인사청문회 따위는 참고용이라 평가절하하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만함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 의원 발언 중 몰려들어왔다. 민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자 운영위원장인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발언 중이다 가만히 있어라" "다른 의원이 얘기하는데 왜 늦게 와서 큰 소리냐"고 제지했다.


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반말하지 마라. 이게 정상적인 회의냐"고 맞받았다.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늦게 와서 뭐 하는 것이냐" "발언 중인데 뭐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들도 지지 않고 "안건도 없이 왜 회의를 열었나. 공세하려고 판 벌인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삿대질까지 이뤄졌다. 정 위원장은 여야 의원 모두에게 발언기회를 주겠다며 가까스로 진정시켰다.


박홍근 의원은 "오늘 회의는 절차도 명분도 없다. 이런 식으로 국회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어려움이 있어도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운영위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간사인 김선동 의원은 "이같은 상황에서 인사검증 실패 책임이 없다는 듯 얘기하는 건 바른 진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이후 여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은 "국회 얘기를 듣고 나은 인사를 하는 게 진정한 소통의 길"이라며 "청와대 현안보고를 받을 필요가 있다. 지금도 (여당이) 퇴장했는데 이것 역시 구태의연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날 운영위에서는 야당이 요청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출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은 "인사수석, 민정수석을 불러내는 게 문제가 있다면 '대상자를 다르게 하자' 이렇게 역제안을 해야지 퇴장하는 모습은 민망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바른정당은 조 주석 운영위 불참 시 다른 상임위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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