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입력 비행경로 파악.. 명백한 군사도발"

▲ 국방부가 공개한 강원도 인제 추락 북한 무인기 실물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근래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관련해 군 당국은 지난 5월 초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이륙한 기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21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소형 무인기 비행경로 등을 분석해 명백한 과학적 증거를 통해 북한 소형무인기로 확인했다"며 중앙합동정보조사팀이 무인기에 입력된 비행경로를 파악한 결과 발진·복귀 지점이 모두 금강군 일대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무인기 발견 당일 중앙합동정보조사팀을 구성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정밀조사를 진행해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는 지난달 2일 북한 금강군 일대에서 이륙해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경북 성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역 상공을 선회한 뒤 북상하던 중 인제군 야산에 추락했다.


무인기 입력 비행경로는 기체에 달린 카메라 메모리 속 사진 551장으로도 확인됐다. 금강군과 경북 성주를 잇는 지역 사진이 촬영된 것이다. 551장 중 사드 부지를 촬영한 건 10여 장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또다시 무인기를 출격시켜 사드 기지를 정찰한 건 '군사도발'이라고 강력규탄했다. "이번 북한 행위는 정전협정,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며 "강력규탄하며 모든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53년 체결된 정전협정 2조 16항은 남북이 상대방 군사통제 아래에 있는 지역 및 인접한 해면 상공을 존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92년 남북불가침 부속합의서 1장 2조는 상대방 관할구역에 있는 '정규무력 또는 비정규무력' 침입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 무인기는 2014년 3~4월 파주, 삼척, 백령도 등에서 잇따라 발견된 바 있다. 3년만에 북한 무인기 도발이 재차 확인됨에 따라 대응전력 보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인기를 동원해 생화학공격을 펼칠 수도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방부는 소형무인기 탐지 및 무력화를 위한 신형 무기체계를 개발해 전력화 중이라며 국지방공레이더, 신형 대공포, 레이저 대공무기 등을 조기전력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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