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학생만 20여명.. 전북교육청 조사 착수

▲ 수년간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아온 교사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문경아 기자] 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의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후 그에 대한 증언이 추가적으로 나오고있다.


해당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장기간 성희롱을 일삼은 체육교사가 학생들의 성적과 생활기록부를 마음대로 조작하며 뇌물을 강요했다고 언론들 통해 밝히기도 했다.


한 졸업생은 "해당교사가 담당했던 댄스부 학생들은 대부분 '애인취급'을 당했다"며 수년간 학생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성희롱이 이루어졌음을 폭로했다. 이어 "보도된 기사들을 보면 몇 년 전보다 성추행, 희롱 수준이 더 악질적으로 변했다"며 "이를 바로 잡아주지못해 후배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한 재학생은 "해당교사가 배구시간에 허리를 잡고 신체를 밀착하며 '사랑해'라고 말했다"며 충격적인 당시 상황을 회상, 털어놓았으며 "자세를 잡아주겠다는 취지로 허벅지와 팔을 만지고 허리를 잡고 안아 올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쁘다'며 껴안기도 하고 수업시간 외에도 '사귀자'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해당교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재학생만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있다.


해당교사는 체육을 잘 하지못하는 학생에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평가에서 만점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가운데 한 학생은 해당교사가 "점수를 올리고 싶은 사람은 개인적으로 와서 애교를 부려봐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마음에 들지않는 학생 생활기록부에는 입시에 불리한 내용을 기재하기도 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스승의 날이나 생일,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기념일이면 학생들에게 선물을 요구하고 선물을 주지않는 학생들에게는 대놓고 폭언을 일삼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오고있다.


기념일을 챙기지 않았던 학급에 대해서는 단체기합을 주고 2주간 수업을 제대로 하지않았다는 주장도 이어지면서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일삼았다"며 비판했다.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22일 해당교사에 대한 조사와 학교의 운영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지시한 가운데 해당교사는 학생인권교육센터 조사과정에서 "학생들에 대한 친근감 표시였는데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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