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환영축사 당시 장웅 북IOC 위원(사진=YTN화면캡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 참석한 북한의 장웅 IOC 위원과 북한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참석, 청중들의 호응을 직접 유도하며 환영했지만 장 위원은 끝내 시큰둥한 표정으로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전북 무주에서 개막한 ‘2017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 참석해 직접 축사를 하며 대회에 참석한 183개국, 1768명의 선수단을 환영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행사 참석과 축사는 예정에 없었으나 북한의 장웅 IOC 위원, 리용선 ITF 총재,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 등 북한 선수단의 참석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환영한 후 이들을 의식한 듯 “그리고 오늘, 제일 가까이 있지만 가장 먼 길을 오셨을 것 같습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하신 장웅 IOC 위원과 리용선 ITF 총재, 북한 ITF 시범단에게도 진심어린 환영의 말씀을 드립니다”며 특별히 거론하고 환영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마치자 모든 참석자들은 열렬한 박수로 장웅 IOC 위원을 비롯한 북한 선수단을 환영했지만, 장 위원은 VIP석에 앉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 문재인 대통령의 환영축사 당시 장웅 북IOC 위원(사진=YTN화면캡쳐)
문 대통령은 축사를 이어가며 내내 ‘스포츠를 매개로 하는 남북 화합’을 강조해 시선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무주에서 신라와 백제가 하나가 됐듯, 오늘 이곳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하나가 돼 남북이 하나 되고 세계가 하나 되기를 바랍니다”고 강조하며 남북 화합을 주장했다. 하지만 장웅 IOC 위원은 묵묵부답이었다.

축사의 말미, 문 대통령은 연설문과 식순에도 없는 발언을 하며, 다시 한번 장 위원을 비롯한 북한 선수단의 호응을 유도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하며 “함께하고 계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장웅 위원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고 말한 후, 청중을 향해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시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다같이 큰 격려와 박수 보내주십쇼”라며 즉흥적으로 박수를 유도했다. 이내 선수단과 관객석, VIP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장 위원은 박수는 고사하고, 이때도 시큰둥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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