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 보신각 앞 광장에서서 국민저항본부 회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24일 서울 종로1가 교차로에서 서로 상반되는 두 집회가 우연히 마주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이 프린팅 된 플랜카드를 신호등 기둥에 걸고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모 친박 단체 회원들이 보신각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같은 시각, 광화문 광장 바로 옆 미국 대사관 앞에서 ‘사드 철회’ 시위를 벌이던 단체 회원들이 미국 대사관을 둘러싸는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행진을 시작하면서 종로 1가 교차로를 지나게 된 것.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의 후신으로 조직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지난 5월 13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집회를 가진 바 있다. 이후 ‘탄핵 무효’, ‘대통령 석방’ 등을 주장하며 꾸준히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0일 6·10 항쟁 기념식이 열린 서울광장 근처 대한문에서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 인원은 탄핵 이전보다 약 10분의 1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 종로 1가 사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한편,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이날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을 약 19분간 포위하는 ‘인간 띠 잇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후 4시께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한미정상회담은 사드배치 재검토를 명확히 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시민'의 의지를 미국에 보여줘야 하고 미국은 사드배치 강요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광장에서 행진을 시작한 선두는 오후 6시 28분께 미 대사관을 지나 종로1길(종로소방서∼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을 따라 계속 이동했다. 행진 선두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세종대로로 이동하며 미 대사관을 좌측으로 끼고 오후 6시 36분께 종로소방서 앞에서 대기하던 후미와 만났다. 이로써 약 580m 가량의 인간 띠가 형성된 것.


한편, 성향이 다른 두 단체의 만남이 잠깐 있었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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