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별 타법인 주식 취득 상위 5건(자료=한국거래소, 표=오승환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올해 타법인의 주식을 취득한 금액이 약 18조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반대로 타법인 처분 금액은 4조8281억원이었다.

26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찬우)는 ‘타법인 주식 취득 및 처분 현황’을 발표하며, 올해(6월19일 기준)까지 공시된 타법인 주식 취득 현황이 총 181건, 17조9147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총 건수가 6.5% 증가한 값이며, 금액 기준으로는 1.0% 감소한 것이다.

특히,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의 타법인 주식을 취득한 곳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국 현지 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의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9조3385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전체 규모의 절반을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해외종속회사의 합병 대가 지급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선 더블유게임즈가 현지 법인 인수 과정에서 진행한 유상증자과정에서 디에이트게임즈의 주식 3033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이 가장 큰 금액이었다.

거래소 측은 상장사들이 타법인의 주식을 취득하는 목적에 대해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한 사업의 다각화 ▲자회사 또는 관계회사에 대한 출자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 시장별 타법인 주식 처분 상위 5건(자료=한국거래소, 표=오승환 기자)
주식처분 현황을 살펴보면, 총 처분공시는 6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나, 금액기준으로는 38.7% 감소한 4조8281억원 규모로 드러났다.

가장 큰 처분 규모는 두산밥캣이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지난 5월 자회사인 클락 이큅먼트의 유상감자에 참여해 1조5274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는데 이때 금액이 가장 큰 규모였다. 코스닥에서는 위메이드가 투자자금 회수 목적으로 카카오의 주식 1937억원어치를 처분한 것이 가장 큰 금액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상장사들은 재주구조를 개선하고, 투자재원 마련,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타법인 주식을 처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상장사는 자기자본의 5%(자산총액 2조원 이상은 2.5%)이상 타법인의 주식을 취득하거나 처분하는 경우 공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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