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첫 국제 외교 무대 데뷔전

▲ 문재인 대통령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오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번 회담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처음 맞는 양국 정상회담이자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제외교 데뷔무대의 성격을 띄고 있어 최근 청와대엔 매우 신중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번 회담에선 작년부터 이어져온 최대의 이슈거리인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 미국 대학생 웜비어 사망 사건, 납북자 문제, 북핵 해결방안, 한반도 안보 문제등 첨예한 논제 거리가 산재해 있어 과연 문재인 정부가 어떤 성과를 가져 올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사드 문제는 차기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며 대통령이 된 후에도 사드 문제를 중요 외교 의제로 거론하며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 공을 들였다. 현재 기습적으로 성주 골프장에 배치된 사드에 관해 철회는 어렵다는 입장을 이미 낸 만큼 사드 설치에 관한 환경 영향 평가나 주민 공청회등의 정당한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6.25전쟁 67주년 기념식도 불참하며 주말내내 청와대 외교 안보 라인과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준비했다. 26일 역시 별다른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역대 주미대사들을 청와대에 초청하여 현재 미국 정계의 분위기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찬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동석하여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리고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은 한미회담의 중요 의제를 비롯, 평소 어디로 튈지모르는 돌출 발언과 돌출 행동으로 국제적인 구설에 매일 오르내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어떻게 대응할것인지, 의제 내용에는 없지만 민감한 문제로 떠오른 방위분담금 문제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 질문등에 대한 방안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분간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일정이 끝나기전까지 앞으로 산적해있는 장관 인사발표를 당분간 미룰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미정상회담에 미 정계도 민감한 기류를 보내고 있다. 미국 상원의원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외교 위원회 아시아 태평양 소위원장은 야당인 밥 메넨데스(민주·뉴저지)등 민주당 의원들과 공화당 대선 후보 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마코 루비오(플로리다)등 여당 의원도 동참한 상원의원 18명의 공동 성명 서한을 백악관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현재 환경 평가 문제로 제동이 걸려 배치가 부진해지고 있는 사드 와 북핵문제 안보문제에 관해 한국정부의 결단력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전해졌다.


문대통령은 29일부터 7월1일까지 워싱턴 DC에 머물며 백악관 환영 만찬,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 면담, 미 의회·학계·경제계 관련 행사,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을 치룰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 정상 회담에 결과에 따라 추후 한미FTA에 관해 한국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이해시켜 한미FTA 재논의 범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울 예정이다. 한미간의 심각한 서비스 교역 적자 상황과 미국 무기 수입 규모 등을 설명하고, 미국의 과도한 무역규제에서 자유롭게 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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