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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곤 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 "외국인 감독은 사실상 힘들다."

    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김호곤 감독 선임
    기사입력 2017.06.2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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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01.jpg▲ 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느냐 마느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성적 부진으로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이 동반 사퇴하면서 차기 사령탑과 기술위원장으로 누가 내정되느냐는 그간 축구팬들의 큰 화젯거리였다.

    6월 26일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침묵을 깨고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김호곤 전 울산 현대 감독을 내정했다. 취임과 동시에 기자회견을 가진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대해 국내 감독으로 선을 그었다.

    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은 "선수들과 소통을 위해선 국내 감독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여러 후보를 만나 결정짓겠다"라고 말했다.
    김호곤 위원장은 새 사령탑의 조건으로 “성적, 경험, 전술 능력 등 다 중요하지만, 특히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위가 구성되면 그런 문제를 깊이 있게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결정하겠다."라고 감독 선임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은 70년대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으며 80년대에는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내며 축구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90년대 내내 연세대학교 감독으로 활약했고 2002년의 4강 신화를 이룩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후임으로 잠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활동했다.
    이후 u-23 팀의 감독과 울산 현대감독을 거치며 축구계에서 오랫동안 지도자로서 활약해 왔다. 지도자 당시엔 수비수 출신다운 단단한 수비와 한번의 역습으로 역전을 만들어내는 경기 스타일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이에 팬들이 김호곤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에 <철퇴 축구>라는 별명을 붙여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진출의 분수령이 될 이란전을 앞두고 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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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인터뷰] aT화훼 심정근 센터장 “생산 유통까지 전반적 꽃 소비 문화 패러다임 바꿔야”
  • 최한결 기자|2018-05-18
  •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현재 사회적인 꽃의 인식 개선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개선에 노력” “농가의 어려움도 많아…유통도 중요하지만 농가의 어려움도 듣겠다” 공판장 노후화 비판은 수용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은 1991년 6월 26일 절화류 경매를 필두로 화훼사업에 전반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주요 사업영역만 보더라도 경매·유통·부대사업 등 화훼관련 사업에 필두로 움직이고 있다. 화훼사업은 특히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로 주춤하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이 적용된 이후 일정 금액 이상의 물건이나 상품을 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해당 연도만해도 화훼유통사업은 수익이 반토막이 날 만큼 파장이 컸다. 유통업자들은 “현재 부정청탁금지법이 개정되어 완화 됐다 해도 공무원들은 선물을 받지 않으려는 문화가 생겨 금액이 초과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거절을 한다”고 말했다. 괜한 꽃이나 화분 선물로 잡음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 있는 화훼산업에 심정근 aT화훼사업센터장은 “꽃 소비문화에 패러다임을 다시 세우고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투데이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심 센터장은 “화훼소비 산업이 부정청탁금지법이후로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렇게 주춤한 화훼유통사업을 위해선 꽃 소비문화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부정청탁금지법 때문에) 카네이션 한 송이 달아주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안타깝다 생각했다”며 “꽃은 기본적으로 기쁨을 나누는 선물이며 축하의 문화의 확산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aT에서 1 table 1 Flower 같은 홍보를 하고 있다”며 “꽃은 우리 생활에 밀접하며 굳이 기념일과 축하받을 일에만 소비할 것이 아니라 항상 테이블에 꽃이 있는 문화가 정착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식 개선의 방법에 대해선 “꽃 선물의 방법이 어렵게 된 이상 이제 체험의 방향으로 바꿔야한다”며 “꽃문화을 체험하고 즐길수 있도록 aT 자체적으로 체험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워 트럭처럼 소비자한테 직접 다가가 접근성을 높이고 가격은 낮춰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수 있어 최근 청년지원사업의 일원으로 aT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화훼 산업이 결국 1차 산업이지만 무조건 꽃만 파는 화환사업이 아니라 꽃을 판매하는 화환의 포장지와 서비스 산업이 결합되어 유통될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꽃의 최종 유통은 결국 우리가 흔히 접근하는 꽃집인데 이러한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 상품이라고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 센터장은 유통 보다도 농가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꽃값이 10~20% 가까이 올랐는데 이유는 농가들이 화훼에서 시설 원예 작물로 전향해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16년도 하반기 부정청탁법이 적용된 이후 매출의 문제가 생긴 농가들이 시설원예를 이용한 화훼보다는 토마토,딸기 등으로 전환했고 지난해 대비 공급량이 20% 가까이 줄어 가격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유독 길었던 한파의 영향으로 시설원예의 꼭 필요한 난방 비용 문제로 화훼 유통을 포기한 농가도 적지 않다. 수출과 수입의 불균형도 지적했다. 심 센터장은 “현재 수입산의 경우 국산 화훼품종보다 월등히 육성이 쉽고 품질도 우수하다”며 “국산 종자를 이용한 원예는 육성에 시설 원예가 필수적이지만 유럽의 경우 노지만으로도 국내 종보다 빠르고 우수하게 성장해 소비시장에서 많이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 수출입동향 및 통계의 따르면 화훼생산액은 2005년 최고로 1조원을 돌파했지만 그 이후 계속 줄다가 2016년 5602억까지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에서 5831ha에서 2016년 5365ha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화훼수출액은 2014년 4060만달러에서 2015년 2846만달러로 대폭 감소한후 2016년 2643만 400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액은 꾸준히 증가해 2015년 6076만9000달러, 2016년 6297만100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화훼산업뿐 아니라 종자 산업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19일 국립종자원이 발표한 ‘종자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종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5억원 이상 14억 미만 업체는 97개로 7.3%, 15억이상 40억원 미만 업체는 46개로 3.4%, 40억원 이상 업체는 19개로 1.4%에 그쳤다. 종자시장도 대부분이 내수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판매만 하는 업체가 1084개로 93.7%, 수출만 하는 업체는 단 5곳으로 0.4%에 그쳤다. 국내·외 판매를 병행하는 업체는 68개로 5.9%로 나타났다. 심 센터장은 “결국 농가의 활성화가 우선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유통의 경우 매입에 손해를 봐도 가격을 올리면 되지만 생산자의 입장인 농가에서는 이것 저것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어 aT가 농가 안정화 방안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화훼 산업이 어려우니 잡음도 많다. 특히 공판장 시설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화훼유통 사업이 어려워 이런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이런 비판에 대해 당연히 수용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위해 환경개선위원회를 열어 매달 한번씩 회의를 가져 상인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 노후화의 대한 부분에 대해선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어 시설개선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예산을 확보했다”며 “올해 2월 공판장의 경우 냉·온시스템을 구축했고 분화매장의 경우 여름에 너무 덥다는 의견이 많아 하반기 이전에는 냉방 시스템을 완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자의 경우 주차장을 불편사항으로 꼽은 점에 대해선 “주차장의 경우 공판장의 위치가 염곡 사거리와 맞닿아 있어 쉽지 않다”며 “이는 주차장이 차량을 많이 수용할수 있어도 나갈수 있는 길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하주차장이나 주차타워를 짓더라도 주변 교통 체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가는 차량과 들어오는 차량의 대혼선이 생길수 있어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통문제는 서울시와 협의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기에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이 있다면 서울시와 협의하고 필요한 예산은 최대한 농식품부와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만큼 화훼 산업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만큼 aT가 화훼소비 촉진에 힘쓰고 꽃문화의 다체적인 변화에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인터뷰]라승용 농촌진흥청장 “농업의 산업화 토대 만들어 지역발전 체계 구축할 것”
  • 노철중 기자|2018-05-15
  •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농촌진흥청은 연구기관으로서 농업 분야의 다양한 분야에 관여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단계부터 수급안정, 유통, 상품화 그리고 안전 문제에 이르기까지 농업 거의 모든 단계에 관여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 기술은 점점 더 그 중요성이 무거워지고 있다. 그만큼 농진청은 전문성도 획득해야 하고 수많은 관련 기관들과 소통하고 협업해야 한다. 투데이코리아가 지난 4월 하순 전북 전주 완산구에 위치한 본청에서 만난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관행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인터뷰 내내 보여준 자신감과 확실한 자기 철학은 이를 증명해주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관습과 관행을 버리고 낮은 자세로 모든 관계 기관과 사람들을 만난다는 라 청장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라승용 농촌진흥청장과 일문일답이다. 대담은 본지 권순직 논설주간이 맡았다. 문 : 농촌진흥청에서 9급부터 시작해 청장까지 되셨습니다. 답 : 차장을 퇴직하고 6개월 동안 익산시 명예농업시장, 국제종자박람회 조직위원장, 대학 강단 등에서 활동하면서 농진청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우리(농촌진흥청)에 대한 평가는 왜 이렇게 혹독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학에 있을 때 농업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을 참 많이 접했고 작년 국제종자박람회 할 당시에는 기술 분야에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안에 있을 때 듣지 못했던 것들을 신랄하게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취임사에 ‘정중지와(井中之蛙)’라는 사자성어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동안 안에서만 밖을 바라본 것이 아닐까. 이제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정부 기관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혁신성장 정책 안에도 포함돼 있는 것처럼 관행과 관습을 버리는 청장이고자 합니다. 정말 놀란 것은 차장을 할 때 저 스스로 열려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안에 있을 때 얘기를 안 하던 사람들이 밖에 나가니까 그렇게 많은 말을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웃음) 문 : 그렇다면 그 6개월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 지금 우리 농업에서 제대로 봐야 할 게 무엇인지. 녹색혁명 등 우리가 많은 좋은 품종을 개발하고 다 했는데 수급에 대해서는 우리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느냐는 생각입니다. 쌀 생산과잉 문제에 농촌진흥청은 어떤 역할을 했느냐. 좋은 품종을 만드는 노력을 했는데 수급에 대해서는 우리 일이 아니라고 보지는 않았느냐. 결국에 정책과 연계되지 못한 일을 해서 우리 스스로 외부에 그런 인상을 심어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령, 가축 질병은 우리 일이 아니다. 농촌진흥청은 가축 질병에 대한 미션이 없다고 생각했던 게 우리 직원들 생각이었습니다. 작년 살충제 계란 파동 때 가축 질병이 발생하면 사료기술이 연계된 점을 감안해, 두 가지 중요한 패턴을 연구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이제는 기후변화, 토양, 작물 등 모든 것을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문 : 취임 후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 있습니까. 답 : 작년에 시민단체들이 농진청 앞에서 GMO 반대시위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법과 규정보다도 강하게 했는데 왜 그분들은 반대를 하는지 생각했습니다. 그분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 입장에서 그분들이 우리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결국, 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7월 18일 취임해서 9월 1일 반대연대 시민단체와 MOU를 맺었습니다. 합의할 때 제 생각은 우리 연구원들이 안정적인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보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고 외국에서 GMO가 들어올 때 우리가 연구를 하지 않으면 감시도 못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대신에 시민단체와 연구 내용을 공유하고 농생명위원회를 운영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사회단체와 과학계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 취임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청장님의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 : 농진청은 세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여러 국가들과 양자간 혹은 다자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기술이전 사업이죠. 이들 국가는 식량문제에 대단히 관심이 많습니다. 양자간 사업을 20개 나라에서, 다자간 사업을 45개 나라에서 하고 있습니다. 기술이전을 해주고 있는데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 방에 일주일에 거의 2개 나라 대사나 장관들이 와서 우리하고 양자간 교류를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50년 동안 우리 농업은 굉장히 발전해 우리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나라에 맞춰서 맞춤형 기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주식이 쌀입니다. 그런데 비싸고 없어서 못 먹는 거죠. 그 나라가 벼 재배가 안되냐? 그렇지 않고 물도 풍부하고 기후도 좋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맞는 품종이 없는 거죠. 우리가 과거에 통일벼로 가져가서 심어보니까 굉장히 잘 자라는데 수확할 때 보면 그 나라 풍토병에 걸려서 수확을 하나도 못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벼와 살아남은 재래종(야생종)을 교배해 그걸 극복할 수 있는 품종을 만들어서 지금 그 중에서 두 개 품종이 선발단계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프리카 모든 나라 사람들이 우리한테 그 종자를 받기 위해서 들어오고 기업들도 돈 대겠다고 들어옵니다. 그래서 국제협력사업도 중요한 부분으로 우리가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들입니다. 문 : 우리나라가 해외 기술이전 사업에서 인기가 좋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 그 나라에 맞춤형 기술지원을 하는 겁니다. 일테면 볼리비아에 나가서 보니까 바이러스 때문에 감자 수확량이 헥타당 6톤밖에 안됩니다. 바이러스에 강한 종자를 만들어서 36톤이 나오도록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그 나라 장관이 우리 전문가를 6년간 여기 있게 해달라고 하더군요. (웃음) 사실 바이러스에 강한 종자를 만드는 것은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기술입니다. 볼리비아의 경우 갖춰진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일반화된 기술이 통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장비가 없을 때 했던 기술을 알고 있습니다. 그걸 현지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과학기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케냐의 경우, 모심을 때 모줄 대는 법을 알려줬더니 굉장히 신기해 합니다. 그게 그 나라에 맞는 기술인 겁니다. 최신 이양기를 가져다 줘도 이용할 줄 모릅니다. 현지 환경에 알맞은 맞춤형 기술지원이 농촌진흥청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 : 국제협력사업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요? 답 : 국제협력사업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통합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농어촌공사가 하는 것이고 개발 사업 등을 코이카에서 합니다. 농진청은 기술이 없으면 안 되는 보급 위주의 사업을 진행합니다. 그럼에도 정부개발원조(ODA)가 분절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고 농업 관련 부분은 다 함께 가자고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농어촌공사와도 조만간 이와 관련한 MOU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하드웨어(농어촌공사)를 깔 때 기술(농촌진흥청)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자는 겁니다. 문 :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쳥년 농업인 육성 등이 문재인 정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 품목별로 청년 농업인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젊은 농업인들은 현장에서 뛰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많이 있습니다. 젊은 연구원들이 이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Twenty-20클럽’은 농업인과 연구인력이 함께 하는 연구 체계입니다. 사실 청년 농업인들 중에는 100대기업 못지 않은 수입을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방송을 통해서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채널A와 협업해 다큐멘터리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생산보다 중요한 게 경영이라는 생각입니다. 경영을 잘하기 위해선 마케팅을 잘 해야 되고 마케팅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생산중심에서 벗어나 사회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도 농진청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 기술 개발이 있으면 상품화·산업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실제로 전북 지역에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한국신품연구원, 농업기술실용화제단, 김제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등 여러 기관들이 있습니다. 답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 미래를 위해서 가장 먼저 되어야 할 것이 농업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AI, IoT, ICT, 로봇 등도 농업이 가져가야 할 부분입니다. 저는 ‘혁신도시 시즌2’ 플랜1, 2, 3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 균형발전 계획에 혁신도시 시즌2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성공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랜1’은 농진청이 중심이 돼서 산업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게 종자산업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유전자원센터에 31만2000점의 유전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육종기술을 개발합니다.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산업화 돼 기업에 넘어가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습니다. 작년 종자박람회 현장에서 3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46억6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고부가가치가 산업이 지역에 만들어질 것입니다. ‘플랜2’는 농진청-지자체-대학-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농생명산업 육성입니다. 산업화가 되면 지역에서 공부하던 대학생들이 서울로 가는 공동화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들이 지역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플랜3’은 농촌진흥청 30개 기관이 전북에 내려와 있습니다. 협업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가령, 농촌진흥청의 숙성 데이터가 공간 정보랑 합치고 거기다 기상 정보까지 합쳐지면 태풍을 예측 가능하게 됩니다. 태풍 발생 시 이번의 바람 크기로 봤을 때 밴드 하나 있으면 된다, 아니면 비닐을 찢으라고 대책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문 : 농촌인구 고령화 문제, 지역의 공동화 현상, 지역 활성화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답 : 대학 강단에서 특강을 했습니다. 역시 우리 농대생들은 직장을 얻으려고 하는데 어디를 갈지 모릅니다. 농수산일자리 직업 특강을 했습니다. 세계적인 트렌드는 어떤 것인지, 직업을 어떤 경로로 찾아가야하는지, 경제적인 소득을 내고 있는지 강의를 했는데 인기가 좋았습니다. 지역의 산업이 발전하면 일자리는 계속 만들어질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 체계가 갖춰지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치유농업사, 스마트팜기술사, 도시농업관리사 등이 만들질 것입니다. 저는 틈 날 때마다 연구실에 찾아갑니다. 환경 미세먼지 연구팀에도 직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청장으로서 그 연구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미래에서 현재를 보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결국에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끊임없이 그 소양을 쌓아야만 갖게 되는 능력입니다. 박사는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저는 끊임없이 그런 생각을 가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직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 스마트팜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일텐데요. 어떻게 진했되고 있습니까? 답 : 스마트팜 1세대는 편리성 위주로 컴퓨터나 모바일을 이용하는 것이고 2세대 생태정보를 정확히 파악을 해서 미량 양분까지도 간단하게 맞춤형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3세대는 에너지 절감형 로봇까지 확장합니다. 지금 1.5세대까지 잘 가고 있습니다. 익산 토마토 농가 같은 경우에는 토마도를 제배하는 데 생산량 62.5% 향상, 경영비 21.4%, 에너지 30% 절감, 편리성 4배 향상되는 성과를 냈습니다. 또한, 표준화·규격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장비의 국가표준을 만드는 일입니다. 문 : 최근에 농업분야에서 손꼽을 수 있는 성공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답 : 기술이라는 게 하우스 하나를 지어서 꾸려나가데 온실에 환기팬 하나만 바꿔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농장에 필요한 절대 기술이 뭔지 알아야 합니다. 기술을 적용할 때 패키지화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기술이 다양하게 들어가야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성과라고 하면, 재작년에 밀가루 대용 쌀품종(한가루)을 들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밀가루를 210만~230만톤 수입을 합니다. 1인당 23kg를 소비하는 것이죠. 반대로 쌀은 남아서 문제가 됩니다. 여기서 약 20% 쯤 한가루로 대체할 수 있다면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쌀 소비도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획기적인 품종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목적형 가공용 쌀입니다. CJ에서 햇반용 품종을 가져갔고 국순당에서도 막걸리용 품종을 가져갔습니다. 원예작물의 경우에는 ‘홍루’ 품종 개발·육성으로 약 1조원 정도 효과를 봤습니다만 국민들은 잘 모르십니다. (웃음) 한우는 개량을 통해 900kg~1톤 정도 되는 소를 탄생시켰습니다. 작은 것 같지만 에스트로겐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해 SK가 가져다 생산한 제품입니다. 문 : 끝으로 올 한해 각오와 다짐에 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 농촌진흥청의 연구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농가소득 향상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농촌진흥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즉, 소득주도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쌀 수급안정, 안전한 먹거리 생산, 농업인력 양성에 노력하고 스마트팜 기술개발 등 4차산업혁명 융복합 기술개발, 수출산업 육성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여 국가의 혁신성장에도 기여하겠습니다. 승풍파랑(乘風破浪), 부는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나간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시장개방 확대, 기후변화, 고령화 등 어려운 도전에도 움츠리지 않고 더욱 과감하게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lt; 정리=노철중 기자&gt;
  • [인터뷰]4차 산업혁명 시대 농업 혁신 이끌, aT 이병호 사장
  • 노철중 기자|2018-05-02
  •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967년 12월 1일 설립됐다. 이후 우리나라 농수산물의 수급안정과 유통개선, 수출진흥, 식품산업육성 등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올해로 51년째를 맞이한 aT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함께 향후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제18대 사장으로 이병호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임명돼 지난 2월 19일 취임했다. 그동안 많은 변화와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농업은 빈곤과 인구감소, 고령화의 위기를 겪고 있는 시기에 4차산업혁명,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수산분야 ‘현장통’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병호 사장이 취임한 것이다. 그는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농업과 관련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인정받아 현장통으로 불렸다. 실제로 그는 영농조합을 설립해 직접 경영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림부 정책담당보좌관 재직 당시에는 119조원 규모의 농업농촌융자계획 수립을 주도하는 등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경영능력, 현장 감각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통일농수산사업단 상임이사, 농수산식품유통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에 재임했다. 투데이코리아는 1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만난 이병호 사장을 만났다. 이 사장은 “우리 농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데 기여하는 aT,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우리 농업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aT가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 사장과 본지 김성기 편집인과의 대담이다. 문=aT가 올해 수급분야에서 중점 추진하는 사업 중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답=농수산물 수급 예측이라고 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공장처럼 계획적으로 생산하기도 어렵고 다수의 농민들이 ‘기후’라는 요소에 의존하면서 생산해야 하기때문에 작황을 예측한다든지 최종 수량을 예측하는 것이 힘든 상황입니다. 그동안 농산물유통에서 늘 문제가 되어왔던 부분이고 지금도 조금 더 정확한 관측을 위해서 우리 aT를 포함해 관련 기관들이 여러 가지 툴을 가지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잘 안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해마다 과잉생산이나 과소생산으로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aT는 이 부분을 좀 더 근본적으로 접근을 해보자. 지금까지 나와 있는 여러 가지 툴, 통계자료 등을 모두 종합하고 수집된 정보들에 최첨단 기술들을 융합해 예측력을 높이자는 게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입니다. 그러니까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이런 기술들과 접목을 해서 예측력을 높여보자는 것이죠. 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근본적인 접근 방법이고 이게 되면 지금까지 보다는 좀 더 정확한 예측력을 가지고 농산물 수급을 사전에 선제적으로 조절해갈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aT는 그동안 12개 유관기관의 농산물수급 관련 생산정보 54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통합관리를 위한 법규정비를 완료다. 이러한 방대한 정보들을 통해 분석과 예측을 해내고 수매·비축, 시장격리, 부족물량 수입 등 적기에 수급조절 대책을 추진함으로써 농가소득 지지와 소비자 물가안정의 균형이 잡힌 수급관리를 해내겠다는 복안이다. ) 문=아세안 구호 기구인 APTERR와 세계 구호 기구인 FAC 등 국제 구호 활동 참여를 통해 올해 쌀 6만톤 지원이 예정돼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쌀 지원국의 반열에 오른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쌀 재배 농민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시는지 말씀해주십시오. 답=아시는 바대로 우리나라는 현재 쌀 생산량은 연간 400만톤 정도입니다. 매년 20여만톤이 과잉생산되고 쌀 협상 결과로 의무수입량 40만9000톤이 매년 들어오고 있습니다. 국가 재고는 230만톤에 이릅니다. 이를 1년 동안 관리하려면 정부 예산이 7000억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래서 정부가 쌀 수급조절을 위해 생산조정제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FAC에서 5만톤, APTERR에서 1만톤을 소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부분은 우리가 저개발국 이웃 나라들에게 쌀을 원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국격을 높이고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국내 쌀 수급조절이 좀 더 원활하게 된 것이죠. 이를 통해 농민들은 1만5000ha 규모의 농지를 휴경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어 쌀 수급안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습니다. 문=올해 정부는 푸드플랜 구축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aT에서 유통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직거래 활성화 방안과도 연관이 될 텐데요. 답=푸드플랜은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으로 국가과제로 채택됐지만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이미 2014년, 2015년 이 시기부터 푸드플랜을 도입해서 식품을 중심으로 그 지역의 경제와 농업, 식품산업과 일자리와 환경 생태,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계획해 실행하고 있습니다. 푸드플랜을 구성하는 요소들로는 농업생산 그리고 로컬푸드, 공공급식 등이 있습니다. 정부가 푸드플랜을 중요한 농업정책의 하나로 삼게 됨으로써 aT는 지방자체단체들과 힘을 합쳐 푸드플랜 수립과 수행에 참여할 것입니다. 특히, 생산자 단체, 농민들, 지역 내 소비자단체 등 푸드플랜을 구성하는 참여주체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 저희의 주된 역할이 될 것입니다. (aT는 푸드플랜의 안정적인 추진기반 조성을 위해 참여주체 교육 및 민관 협의체 운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을 통해 각 지역의 푸드플랜 핵심인력을 양성하고 컨퍼런스 개최 및 민관 거버넌스 운영을 통해 푸드플랜의 정책적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푸드플랜의 중요한 근간이 되는 지역별 직거래 채널 활성화를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맞춤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문=aT는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답=농식품 수출은 국내 농업을 발전시키고 혁신하는 데 있어 무척 중요한 수단입니다. 해외 나가서 경쟁함으로써 국내 농업인들은 국제적 경쟁력을 획득하고 그 과정에서 혁신의 계기를 맞게 된다는 점에서 수출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농업생산물들의 해외 판로를 개척해서 농민들의 소득기회가 많아진다는 것 역시 중요한 수출의 목표가 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우리 수출은 일본, 중국, 미국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이제 이것을 정부의 신 남방정책에 맞춰서 아세안, 그러니까 인도차이나 지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로 판로를 넓혀 나가야 할 때입니다. 동시에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에도 저희가 지금 해외개척단(AFLO)을 보내서 팔로우를 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경쟁력을 갖춘,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을 발굴하는 것과 동시에 시장을 다변화하는 일, 이 두 가지를 잘 돼야 수출이 증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농림수산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91억5000만달러로 조류인플루엔자, 사드 여파 등 어려운 여건에도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본·미국·중국 3개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49%나 됐다. aT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남미, 중동,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륙별 최우선 전략국가를 선정해 파일럿 요원과 농식품 해외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시장다변화 선도기업 100개를 선정에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문=식품산업육성을 통해 국내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이끌어 낼 계획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들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식품과 외식을 합쳐서 2017년도에 시장규모가 205조가 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식품·외식산업은 엄청나게 큰 산업인 거죠. 세계 시장규모로 보더라도 자동차산업과 IT를 합친 것보다도 크다고 합니다. 그만큼 식품·외식산업은 가능성도 크고 또 중요한 산업입니다. 특히 농업 입장에서는 식품·외식산업은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국내 농업과 잘 연계시키는 것은 국내 농업발전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식품·외식산업을 어떻게 하면 국내 농업과의 관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인지, 이런 관점으로 식품·외식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산지직거래 페어’라든지 ‘전통식품 가치 제고 및 소비제공확대’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aT는 농업인과 식품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하는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의 지정 확대 및 선도기업 육성 등을 통해 식품기업의 우리 농산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이란 농업인과 중소기업이 원료조달 및 기술개발을 협력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식품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을 말한다. ) 문=aT는 남북관계 경색 이전에 남북교류를 담당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장님께서도 남북 농업 교류에 역할을 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답=남북관계 개선은 남한농업에는 아주 중요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기 이전, 그러니까 그 이전 시기 남북 농업교류협력이라는 것은 남북 간의 군사·외교적 긴장들을 풀어가는 보조적인 수단으로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벌어질 남북교류협력 시기에는 남북농업 교류협력의 형태도 이전과는 좀 다른 양태로, 보다 전면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남북관계 진전 속도와 맞춰가야 되겠지만 초기에는 남북 간의 공동식량계획을 수립한다든지, 일테면 북한은 잡곡을 생산하고 남한은 쌀을 생산해서 서로 교환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aT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납북공동식량계획 단계를 넘어서면 한반도 공동농업정책을 수립하는 단계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목표이기도 하고요. 그런 시기에도 aT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을 대비한 준비들은 aT가 지금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T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쌀 220만톤의 대북 지원업무를 수행했다. 이 사장은 통일농수산사업단 시절 남북공동 영농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경험이 있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최근 남북관계 분위기가 지속 될 경우를 대비해 aT가 대북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대북 식량지원 매뉴얼 등 시스템 정비, 북한산농산물 반입, 남북합장 농산물 계약재배 등을 통해 그동안 막혔던 남북교역사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 문=투데이코리아에 하고 싶은 말씀 또는 농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해주시죠. 답=투데이코리아가 농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농업인들의 삶을 개선해드리고 농업인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이 aT의 사명입니다. 그러니 aT를 좀 더 가까이 두고 잘 활용해주시기를 농민들께 당부를 드립니다. &lt;대담=김성기 편집인 / 정리=노철중 기자&gt; 이병호 aT 사장은... △1955년 출생(만 62세) △충남 계룡시 출신 △경기고등학교졸업(‘75)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학사(’04)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석사 수료(‘10) 경력사항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12~‘15) △(사)농수산식품유통연구원 원장(’08~‘12) △(사)통일농수산사업단 상임이사(’05~‘12) △농림부장관실 정책담당보좌관(’03~‘05) 인터뷰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FE1RVjVbxM8&amp;t=29s
  • 투코칼럼
  • [전문가 포커스]양계업계의 생존전략
  • 김유용 교수|2018-05-23
  • 2017년 8월에 고온의 여름날씨처럼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사안이 이른바 “살충제계란” 파동이었다. 유럽연합(EU)은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유통된 계란에서 검출되었다는 보고와 함께 독일, 스위스, 스웨덴, 영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총 8개국으로 살충제파동은 확대되었다. 계란에서 발견된 “피프로닐” 성분의 살충제는 바퀴벌레, 진드기 등을 퇴치하기 위해 산란계농장에서 사용되는 백색분말의 약제로서, 특히 산란계에게 큰 피해를 주는 진드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계사나 닭장을 세척하는 용도로 사용하도록 허가되었다. 그러나 산란계가 닭장에 들어있는 상태에서 살충제를 사용하여 닭으로 전이된 “피프로닐”성분이 계란으로 전이되어 계란에서 발견되었던 것이다. 국내에서도 2017년 8월 14일 국내 친환경 산란계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던 중에 “피프로닐”뿐만 아니라 “비펜트린”까지 검출되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보고하였고, 정부에 의해 문제가 된 계란들은 전량 폐기되었으며 살충제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농가의 계란만 시장에 유통되도록 허용되었다. 사실 국내 계란값은 2016년 초에 전국적으로 발생한 조류독감(AI)로 인해 국내에서 30개들이 계란 한판에 1만원까지 치솟는 사상 유례없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AI로 인해 많은 산란계가 폐기되어 계란의 공급부족으로 인해 계란값이 폭등하였으므로, 긴급히 미국과 태국에서 계란을 수입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 당시 산란계농장들은 폭등한 계란값에 따른 뜻밖의 수입에도 계란가격을 자율규제할 수 있는 대책을 취하지 않고, 산란계를 대량으로 입식하는데만 몰두하게 된다. 2016년초반부터 2017년 여름까지 하늘높은줄을 모르고 치솟던 계란값은“살충제계란”파동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계란소비를 급격히 줄이면서 과잉생산에 따라 이번에는 사상 초유의 계란값의 폭락을 경험하게 되었다. 2017년 초반에 계란값이 너무 과도하게 높아서 국내 가정에서 주로 소비되는 신선란의 가격을 양계업계에서 자율적인 가격조정이 필요하다는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이 있었다. 그러나눈앞의 수익에 몰두한 산란계농장들이 경쟁하듯 산란계의 입식을 추가로 늘리면서 “살충제계란”파동 이후에는 오히려 소비는 격감하였지만, 국내에서 과도한 양의 계란이 공급되면서 계란 30개들이 한판의 농장도매가격이 2천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장기불황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양계업계가 과도하게 하락한 계란가격을 정상으로 돌릴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 본인은 국내 양돈산업이 2013년 초에 깊은 불황을 겪을 때 양돈업계에서 전국의 양돈장에서모돈을 10% 감축 하는 자율적인 운동을 전개한 것을 참고했으면 한다. 사실 2010년 11월 24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FMD)이 2011년 3월까지 전국을 휩쓸면서 돼지 330여만두, 소 16여만두를 살처분하였기에 2011년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사상 최고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2011년 4월 FMD가 마침내 종식되고 국내 양돈장에서는 가능한 빨리 모돈을입식하여비육돈생산을 서두르는 경쟁이 시작되었다. 2012년말부터 국내산 돼지고기가 과잉으로 생산되면서 국내산돈육의 하락이 시작되어 2013년 초에는 생산비 이하의 가격으로 양돈장의 출하가격이 책정되기 시작하였다. 이때 한돈협회를 중심으로 “모돈감축 10%”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모돈감축에 동참하는 양돈장에 한해 정부의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적극 시행하면서 2013년 하반기부터 국내산 돈육가격이 서서히 정상을 회복하였고, 2014~2017년까지 국내에서는 양돈산업의 호황이 계속되었다. 국내 양돈산업이 2013년에 겪었던 비슷한 상황을 현재 산란계산업이 경험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양계협회나 대규모 산란계농장에서는 60주령 이상의 노계를 자율적으로 도태시키는 제안이나 자율적인 행동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의 양계산업은 2016년부터 2017년 여름까지 사상 최대의 수익을 얻었던 양계장들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계란가격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재무적으로 어려운 농장이 먼저 파산하는 이른바 “chicken game”을 하고 있다. 정말 누구를 위하여 이 같은 무모한 전쟁을 양계산업에서는 하고 있는지 묻고싶다. 2013년 초반에 국내 양돈업계가 신속히 자율적으로 모돈감축운동을 전개한 바와 같이 국내 산란계업계에서도 양계협회를 중심으로 하루빨리 산란계농장에서산란계 10%를 자율적으로 감축하는 운동이 전개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지금처럼 계란가격을 제값을 받지 못하는 기간이 오래 지속된다면 국내 산란계업계의 재무구조는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으므로 대규모 산란계농장들부터 재정적으로 위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양계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先公後私”의 정신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산란계산업이 하루 속히 정상으로 회복되길 기대해본다. &lt;서울대 식물동물생명공학부 교수&gt; 필자 약력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양돈영양학박사 △(주)팜스코, 도드람양돈농협 사외이사역임 △현) 부경양돈농협, (주)대한사료, (주)동원팜스 기술자문 △현) 양돈수급조절협의회 위원장
  • [이상무의 촌스러운 명상록]사무량심(四無量心)과 고집멸도(苦集滅道)
  • 이상무 회장|2018-05-22
  • ‘사무량심(四無量心)’이라고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원시불교의 경전인 아함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속리산 법주사 보관 스님이 2014년에 출간한 ‘울화통 캠프’ 라는 책에도 나오지요. ‘보살행(菩薩行)’의 ‘네 가지(四) 헤아릴 수 없는(無量) 마음(心), 바로 ‘자, 비, 희, 사’를 말합니다. ‘자(慈)’는 번뇌로 괴로운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 ‘비(悲)’는 중생의 악행을 제 몸처럼 슬퍼하며(同體大悲) 불쌍히 여겨 고통을 없애주려는 마음입니다. ‘희(喜)’는 청정수행하는 공덕을 진심으로 기뻐하는(隨喜功德) 마음, ‘사(捨)’는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자타(自他), 애증(愛憎)의 차별을 없애고 널리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입니다. 즉, 사무량심은 한마디로 ‘중생을 향한 헤아릴 수 없이 크나큰 사랑의 마음’이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몇 년 전에 저도 잠깐 참여해본 적이 있는, 보관 스님이 주관하는 법주사 템플스테이는 ‘울화통 캠프’라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울화를 통쾌하게 날려버리자’라는 뜻이 ‘울화통’이라네요. 이 캠프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꾹 참고, 눌러 담아놓고, 쌓아두었던 무수한 고민과 근심, 울화를 함께 풀고 더 나은 삶, 더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사는데 필요한 지혜’를 전해준답니다. ‘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하게 살도록, 욕심내는 마음(貪), 화내는 마음(瞋), 어리석은 마음(癡)의 삼독(三毒)을 아름답게 정화시키는 지혜’라고도 하네요. 이 모든 지혜가 결국에는 사무량심으로 귀결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부처님이 붓다가야에서 ‘이것이 있어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인연법칙(因緣法則)과 함께 ‘모든 것은 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제행무상(諸行無常), ‘생로병사(生老病死)가 모두 괴로움’이라는 일체고(一切 苦), ‘모든 법에는 내가 없다’는 제법무아(諸法無我)의 깨달음을 얻으신 뒤에, 바라나시 부근의 녹야원(鹿野苑)에서 첫 설법(初轉法輪)을 하시게 된 동기가 바로 사무량심이라고 하지요. 금강경(金剛經)에 나오는 ‘머물지 않는 곳에서 마음을 내는 것(應無所住 而生其心)’이라는 표현처럼 ‘모든 중생에 대한 헤아릴 수 없이 크나큰 사랑’이 아니고는 이해되지 않는 그 첫 설법의 동기를 이 사무량심이 잘 설명해준다고 저는 믿습니다. 부처님의 첫 설법 내용은 중도(中道), 사성제(四聖諦), 팔정도(八正道)로 요약됩니다. 먼저 ‘중도’라 함은 어느 한 쪽의 극단에 치우치지 말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반야경에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고 양쪽을 함께 설한 것처럼 ‘색’이나 ‘공’의 어느 한쪽, 또는 ‘있고 없다는 유무(有無)’나 ‘선악(善惡)’ 등의 어느 한쪽에만 쏠리지 말고 중도를 가야한다는 가르침이지요. 다음 ‘사성제’는 ‘고집멸도(苦集滅道)’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말합니다. 즉, ‘모든 것은 괴로움’이라는 ‘고(苦)’가 첫 번째, ‘괴로움의 원인이 집착에서 비롯된다’는 ‘집(集)’이 두 번째, ‘집착을 없애면 괴로움도 없어진다’는 ‘멸(滅)’이 세 번째, ‘집착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인 ‘도(道)’가 네 번째 진리라고 하는 것이지요. ‘팔정도’는 사성제의 마지막인 ‘집착과 괴로움을 없애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을 가리킵니다. 즉, 정견(正見, 바른 견해, 수행의 이유와 깨달아야 할 바를 바르게 살펴 아는 것), 정사유(正思惟, 바른 생각, 바른 뜻을 가지고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은 마음의 삼독을 지우려는 것), 정어(正語, 바른 말, 꾸미는 말과 거짓말과 이간질하는 말과 못된 말을 하지 않는 것), 정업(正業, 바른 행위, 살생과 도둑질과 음란한 짓을 하지 않는 것), 정명(正命, 바른 삶,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생활을 바르게 하는 것), 정정진(正精進, 바른 정진,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바른 노력), 정념(正念. 바른 염원), 정정(正定, 바른 선정)의 여덟 가지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가 그것이지요. 오늘 부처님 오신 날에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사무량심과 고집멸도에 대해 새삼 깊이 되새겨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lt;투데이코리아 회장&gt; 필자 약력 △전)농림수산부 기획관리실장 △전)세계식량농업기구(FAO)한국협회 회장 △전)농어업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전)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조은경의 귀촌주부 다이어리]39
  • 조은경 작가|2018-05-21
  • 지난주엔 귀향해서의 입택식 이후 가장 큰 행사를 치르느라 몹시 바빴다. 95년 된 고택의 현판식을 한 것이다. 이곳에 우리 살 집을 따로 지으면서 고택의 손질도 틈틈이 했었다. 친구이자 고택 전문가에게 지붕의 기와에 대해서 진단을 받고 그 조언에 의해서 지붕을 수리했다는 얘기는 전번에 쓴 적이 있다. 기와 외에도 몇 군데 손질을 했다. 이제는 고택을 쳐다보기만 해도 깨끗한 새 옷을 입은 할아버지를 뵙는 듯 기품 있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서울과 부산에서 몇 분의 친척들이 오셨다. 그 밖에는 동네 어른들, 영천 시내에 사는 친지 분들이다. 우리 가족으로는 큰 아들이 손자를 데리고 참석해 주었다. 우리 부부에게 하나뿐인 다섯 살 난 손자가 장난치며 손님 틈 사이로 이리 저리 쏘다니며 마치 자기 집에 온 것처럼 스스럼없이 행동하는 것이 신기하다. 그 애에게도 조상이 사시던 곳이라는 느낌이 전해졌을까? 현판식에 써진 글자는 ‘여려(旅廬)’이다. 시조부의 호로, 친히 고택을 지으신 분이기도 하다. 현판에 흰 천을 씌우고 양쪽에 줄을 매달아, 가슴에 꽃을 꽂고 흰 장갑을 낀 귀빈들이 그 줄을 잡아 당겨 흰 천을 벗기는 것이다. 그러면 마당에 있는 참석객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고........멋진 일이었다. ‘여려당’이라든지 ‘여려재’라는 말을 쓰는 대신에 ‘여려’ 자체로 현판을 삼은 이유는 ‘려’라는 글자가 ‘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여행을 떠나는 집, 또는 여행 중인 집, 또는 그 집에 머무는 것 자체가 여행이라는 의미도 된다. 인생이 여로이니 여로에 지친 여행객을 보듬는 심정으로 그 집을 지으셨나보다. 현판식, 기공식, 등등 흰 장갑을 끼고 행사를 치르는 경우를 뉴스에서 여러 번 보았지만 우리 집에서 손님들을 모셔 놓고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현판의 길이를 재어 흰 천을 박음질하여 가리개를 만들고 그 끝에 줄을 매달아 잡아당기는 것도 처음 본 것이었다. 동상 제막식에 주로 사용하는 형태인 것 같다. 이런 행사에 경험이 많은 분들이 자원해서 준비해 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모인 분들에게 간단히 다과를 대접하는 일까지 모든 일이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손님 모두가 축하하는 덕담을 남기고 가셨다. 남편은 아들과 짬짬이 대화를 나누었는데 아들이 조부와 증조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고 무척이나 기뻐하는 것 같았다. 시골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아들이 첫 번째 입택식에 이어 두 번째 이곳을 방문하면서 고향과 뿌리에 관해서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손자의 자연스럽고 순수한 행동은 우리 부부에게 기쁨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했다. 아들은 택시 타고 오면서 운전기사가 한 말을 옮겨준다. 그 기사가 말하기를 전에 어떤 어르신을 태웠는데 그 분은 이곳이 고향이지만 고향으로 귀촌을 안 하고 그 옆 동네에서 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퇴직 후에 고향에는 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고 그 기사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 말이 있어요?- 아들은 물어본다. 남편은 그만 웃고 말았다. -그런 말이 어디 있겠니? 그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겠지. 옛부터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말이 있지. 여우도 죽을 때엔 머리를 고향으로 향하고 죽는다고. 아마 그 사람은 고향 사람들을 섭섭하게 한 모양이다. 그러니까 고향에 돌아가지 못 하고, 그래도 마음은 그 쪽으로 가니 옆 동네에라도 살지.- 다행이다. 우리가 고향으로 돌아올 수가 있어서. 물론 우리야 귀향이니 귀촌이니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돌아갈 고향이 없는 분들이 들으면 섭섭해 할 일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확대된 의미의 고향은 있을 수 있다. 너의 고향이 곧 나의 고향, 우리의 고향이 되었으면! &lt;작가&gt; 조은경 약력 △2015 계간문예 소설부문 신인상 수상 △소설 '메리고라운드' '환산정' '유적의 거리' '아버지의 땅'등 발표
  • [박현채 칼럼]셀프 재벌개혁 비판 고조
  • 박현채 주필|2018-05-18
  • 최근들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셀프 재벌개혁’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발탁된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줄곧 재벌개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그는 재벌 저승사자로 불리는 강성 이미지와는 달리 셀프 개혁 카드를 꺼내 들고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재벌 스스로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해 왔다.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강조해 온 재벌개혁 세트는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순환출자 고리를 단절하는 것을 비롯해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 , 기업의 소유·지배구조 유지를 위한 지주회사와 공익재단 이용, 일감 몰아주기로 대표되는 사익편취 등을 시정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개혁을 이루기 위해 법률을 통해 재벌을 강제하기보다는 재벌 스스로 셀프개혁을 통해 시정하도록 유도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282개였던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가 올해 41개로 대폭 줄어들고 ‘갑을관계’가 다소 개선되는 등 일정부분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말로만 하는 재벌 개혁으로 총수일가가 여전히 그룹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소수 재벌그룹으로 경제력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공정위의 재벌개혁 방법이 너무 느슨하고 느리다고 비판한다. 게다가 지주회사가 올해 큰 폭으로 늘기는 했지만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편법으로 지배력을 확대하는 사례가 여전한 데다 총수 일가가 오히려 허점을 노려 지배력을 확대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몸담았던 참여연대조차 공정위의 재벌개혁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최근 논평을 통해 "역사상 재벌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개혁이 이뤄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전제하고 “공정위는 ‘기계적 중립자’가 아니라 ‘재벌 개혁의 추진기관’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재벌개혁의 속도전을 강하게 주문했다. 참여연대의 이같은 비판은 재벌개혁은 통상 국민 지지도가 높은 정권 초반에 단행되어야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 자발적인 기업의 변화를 기다리다간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정권에 힘이 실린 지금 재벌개혁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견지해온 셀프 재벌개혁을 계속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취임 초기부터 팔을 비틀어 하는 재벌개혁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실패하는 길로 들어선다“며 1987년 민주화 이후 30년간 역대정권이 수차례 재벌개혁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은 정권 초기 몰아치듯 강제한 방법이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한다. 특히 “대기업은 한국경제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재벌개혁이 대기업집단의 생산능력을 무너뜨리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변화가 필요하지만 그 틀을 하나로 고정하면 각 그룹의 특수한 사정이 반영되지 못하고 의도하지 않았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금의 여소야대 국회에서 재벌 개혁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그가 셀프 개혁을 추진하는 하나의 이유일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사실 개혁은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 의지로 이뤄질 때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가장 크다. 그런 의미에서 재벌을 무조건 윽박지르지 않으려는 김 위원장의 합리적 자세가 돋보인다. 그러나 재벌들의 셀프 개혁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재벌기업들은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민의 희생을 토대로 성장해 마침내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하지만 성장의 열매가 국민 전체로 분배되기 보다는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재벌기업으로 흘러들어가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고용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지금보다 '평평한 운동장'에서 대등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힘 있는 대기업들의 몫이라 하겠다. 이젠 재벌들이 전향적 자세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가시적인 자체 개혁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재벌 개혁 세트는 시대적 요구로 어느 누가 공정거래위원장이 되더라도 추진해야 하는 사항이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새 정부의 힘이 빠질 것이라는 판단아래 소나기가 지나가기만 기다린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lt;투데이 코리아 주필&gt; 필자약력 △전)연합뉴스 경제부장, 논설위원실장 △전)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전)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 [전문가 포커스]‘혼밥’이 성행하는 숨은 이유
  • 김병조 대표이사|2018-05-16
  •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생긴 가장 큰 사회적 변화는 IMF경제체제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7년 11월에 발생한 ‘국가부도’ 사태는 기업과 가계 등 경제3주체에게 모두 악영향을 미쳤다. 국가는 신용도가 떨어지고, 기업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돈벌이의 주역이었던 남성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전업주부였던 여성이 일터로 나가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워킹맘’ 시대가 본격화된 것이다. 엄마가 더 피곤하고 힘든 시대가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1983년까지만 해도 2.03명이던 출산율은 1987년에 1.53명으로 1자녀 시대가 되었고, IMF 직후인 2001년에는 1.30명으로 떨어졌고, 2005년에는 1.08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1.05명으로 사상 최저 출산율을 보였다. 본격적인 1자녀 시대가 시작된 1987년에 태어난 자녀라면 올해로 32세이고, IMF 때 태어난 자녀라면 현재 21세다. 소위 20~30세대다. 이들의 유년시절과 청소년시절은 어떠했는가? 맞벌이를 하는 엄마와 아빠가 일터로 나갈 때 유치원이나 학교를 가고, 방과 후에 집으로 돌아오면 아이는 엄마가 준비해놓은 밥상에 홀로 앉아 밥을 먹는다. 좀 커서 중·고등학생이 되면 스스로 라면이라도 끓여 먹는다. 그리고는 학원엘 가거나 PC방에 가서 논다. 그랬던 아이들이 지금 현재 20~30세대가 되어있다. 이들에게는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노는 것이 매우 익숙하다.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오히려 불편할지 모른다. 성인이 되어 소득이 있는 30대의 1인가구가 되었어도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이 성행하는 숨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 20~30세대의 ‘개인플레이’는 2009년 국내에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더욱 심화되기 시작했다. 함께 어울리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다보니 직장에서는 회식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쩌다 회식을 하더라도 상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혼자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 여기에다가 이런 ‘나홀로족’들을 타깃으로 하는 HMR(가정간편식) 상품과 편의점식품이 봇물처럼 출시되면서 ‘혼밥’과 ‘혼술’은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가 되고 말았다. 20~30세대에게는 ‘혼밥’과 ‘혼술’이 이런 이유로 성행을 하고 있지만 60세 이상의 실버세대에서는 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실버세대는 퇴직을 하거나 이혼 또는 졸혼이나 배우자와의 사별로 외로운 세대다. 어쩔 수 없이 ‘혼밥’ 또는 ‘혼술’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에게는 경제력이 문제다. 60대 이상은 월소득 200만 원 이하가 93.8%이고, 특히 60세 이상 1인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67.1%나 된다. 경제적 여유가 좀 있는 사람도 노후 걱정에 돈을 쓰지 않고, 없는 사람은 외식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집에서 그냥 한 끼 때우는 수준이다. 65세 이상 1인가구는 2017년 현재 20.5%로 전체 1인가구 28.5%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25년에는 28.3%로 크게 증가하고, 2035년에는 39.2%로 전체 1인가구(34.6%)보다 크게 많아진다. 2045년에는 47.7%로 전체평균(36.3%)보다 무려 10%포인트 이상 많아진다. 앞으로 30~40년 후에는 ‘골든 실버’(부유한 노인)들은 호화로운 외식을 하거나 아니면 집에서 ‘식사 도우미’ 서비스를 받을 것이다. ‘식사도우미’는 이미 일본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로, 도우미가 집에 와서 요리를 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도 해주는 서비스다. 굳이 외식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반면 ‘푸어 실버’(가난한 노인)는 한 끼를 겨우 간단하게 때우거나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급식 서비스로 끼니를 해결하게 될 것이다. 혼자 지내는 것이 익숙하고 편한 세대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들은 저녁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 회식을 하며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퇴근하면서 편의점에 들러 가정간편식을 사들고 집에 들어가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이 더 편하고 익숙하다. 이제는 음식장사도 관념을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lt;밥상머리뉴스 발행인&gt; 필자 약력 △전)경북일보 기자 △전)푸드투데이 편집국장 △전)외식경영 편집주간 △(주)푸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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