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에 놓인 국민의당

▲ 사과하는 박주선 비대위원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에 관해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대국민 공식 사과를 하였다.


국민의당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문준용 씨에 대한 특혜채용 의혹에 문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후보에게 선거 내내 의혹에 대해 진상을 밝히라는 요구를 해왔다.
심지어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마저 TV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줄곧 공격해 왔다.


특히 선거 막판에 문준용 씨의 유학 시절 동기라는 사람의 음성 파일이 등장하면서 이 사건은 대선판을 크게 뒤흔들었다. 하지만 26일 국민의당은 당시 제보를 받았던 증거가 조작됐다는 걸 확인했다며 결국 대국민 사과를 하였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서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고 사과하며 당시 국민의당 당원이었던 이유미 씨가 이준서 당시 최고위원에게 제보한 것인데, 뒤늦게 조작을 확인했다며 두 사람에게 검찰 조사를 받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늦게나마 진상이 드러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며 청와대는 전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매우 격앙된 반응을 드러내었다.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철저한 검찰 조사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였다.


박 위원장의 사과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사를 받던 이유미 씨는 검찰에 긴급 체포되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에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던 이유미 씨는 5시간 30분이 넘는 조사를 받았으나 결국 검찰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검찰관계자에 따르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 씨를, 김인원 전 국민의당 공명선거 부단장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각각 믿고 해당 제보 내용을 자신의 '윗선'에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문회와 한미 정상회담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던 정계에 이번 사건은 향후 크나큰 파문을 낳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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