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 새 결론 날 줄 알았는데 길어져"

▲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준용 허위제보' 사태가 드러나면서 상대적으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10대 소녀 집단난교' 논란은 쑥 들어간 모양새다. 비난여론이 국민의당으로 몰리면서 탁 행정관 사퇴 목소리도 파묻히고 있다.


가장 속앓이를 하는 쪽은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이다.


청와대 눈 밖에 날 것을 각오하면서 탁 행정관 사퇴를 공식요청해 일부 문 대통령 극성지지자들의 '문자폭탄'까지 시달렸음에도 탁 행정관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면 얻는 것은 없고 잃을 것만 남게 된다.


민주당의 한 여성의원은 "탁 행정관 본인이 대통령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의원은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하고 하루이틀 사이에 결론이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어진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측은 요지부동이다. 관계자는 "탁 행정관 본인도 당시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을 4~5년 전부터 깊이 반성하고 있다" "반성, 사죄 행보는 건너뛰고 과거의 잘못된 글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 등 입장을 나타냈다.


탁 행정관 '자리보전'에 본의아니게 기여를 하게 된 국민의당은 '문준용 허위제보' 사태수습에 바쁜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정의당도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탁 행정관 논란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도 타격을 입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는 19~23일 전국 19세 이상 25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p.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74%로 낮아졌다고 26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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