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시 독립영화관 운영하기 쉽지 않아… 상영관 현황 짚어봐야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영화 <옥자>의 개봉을 하루 앞둔 28일 다시 한 번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 독립영화계와의 갈등설이 불거졌다.


논란의 진원지는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해당 글의 요지는 <옥자>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대 영화관 사업자들로부터 보이콧 당하고 예술영화관과 작은 영화관들에서 상영하게 되면서 다른 독립영화들이 상영될 공간을 잃었다는 것이다.


고 이사장은 “<옥자>에 대한 관심이 한 달 이상 갈 것 같다”며 “그 시간만큼 개봉을 앞둔 독립영화의 상영 시간은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예술영화관 씨네큐브는 개봉일인 29일 ‘옥자 DAY' 행사를 열어 두 개의 상영관에서 <옥자>를 하루 종일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각관 6회씩 총 12회 상영한다. 씨네큐브 홈페이지 상영시간표에 따르면, 이후에는 다른 영화들과 <옥자>를 상영 스케줄에 따라 상영할 예정이다. 어느 정도의 비율로 상영될지는 전적으로 씨네큐브의 몫이다.




<옥자> 배급사인 NEW 측은 독립영화들의 상영권을 침해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NEW 측은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극장에는 배급을 하지 않기로 했고 극장에서 적극적으로 요청한 경우에는 상영하는 쪽으로 결정했으며 씨네큐브를 제외한 극장들에서는 <옥자>와 다른 영화를 번갈아 상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본지 확인 결과 27일 기준 <옥자>는 전국 140개 극장, 203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발표된 상영극장들 면면을 살펴보면 자동차영화관도 많고 지자체에서 운영하거나 상업영화 독립영화 가리지 않고 상영하는 극장들도 많다.


사실 지방에서 독립영화를 보기란 쉽지 않다. 서울 근교에 있는 인구 100만이 넘는 고양시의 경우에는 독립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은 고양영상미디어센터 뿐이다. 경기도는 다양성 영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제작 지원이고 독립영화 상영을 지원하는 비중은 많지 않다.


지방 도시의 경우, 상황은 더 열악할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다. 지방 도시 극장들도 3대 멀티플렉스가 장악하고 있고 소규모 극장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독립영화를 상영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 <옥자>가 독립영화의 상영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주장은 다소 타당성이 없어 보이는 이유다. 문제는 국내 독립영화의 열악한 환경이고 이는 3대 극장이 국내 상영관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기형적 시스템 때문이다.

키워드

#옥자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