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재판 법정에서 울먹인 김 전실장

▲ 법정에 출두하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재판에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추측되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감옥이 아니라 밖에 나가서 죽고 싶다”며 재판부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재판 법정에 출두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매번 재판 때마다 건강문제를 호소하며 재판부에 인도적인 처우를 바라왔다.

“요즘 소망은 옥사를 안 하고 밖에 나가서 죽고 싶다” “특검에서 사약 받으라고 독배를 들이민다면 깨끗이 마시고 모든 걸 끝내겠다며” 자포자기한 듯한 발언도 하며 건강문제를 매번 거론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특검의 신문과 증인들의 증언 속에 자신에 대한 혐의점이 거론될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장관과 실무진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며 방청객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방청석에 앉아 있었던 임인자(변방연극제 전 예술감독)씨는 김기춘 실장의 이런 모습에 화가 났는지 거짓말하지 말라며 소리치며 오열을 하기도 했다.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 등 블랙리스트 혐의자들에 대한 1심선고는 다음달에 예정되어 있다.


과연 이들이 어떤 형을 받을지 문화예술인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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