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발맞춘 깜짝발표, 민간 경제교류 지원

▲ 삼성전자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공장 부지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삼성전자가 한미 정상회담에 기간에 발맞춰 깜짝 발표를 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새로운 가전 공장을 짓기로 발표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가전 시장에서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세계적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일정에 맞춰 현지 투자계획을 발표함으로써 보호무역을 강화하며 한국에 불만을 드러내 온 트럼프 정부에 선물을 안긴 것으로 민간외교의 성격도 띠게 되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카운티에 위치할 가전 공장은 3억8000만 달러(약 4345억 원)가 투입될 예정이며 내년 초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고용 규모는 약 950명 수준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을 비롯해 여러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TV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게레타로 공장에서는 냉장고를 생산해 판매해 왔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하며 출범한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그동안 고전해 왔던터라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역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미국 측에 선물을 안겨 이런 보호무역주의 분위기를 완화해보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

미국은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격전지다. 미국 생활가전시장은 매년 평균 4%씩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약 300억 달러(약 34조305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부근 삼성전자 CE 부문 사장은 이런 결정에 대해 "40여 년간 미국에서 가전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혁신적인 프리미엄 가전제품들로 미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자 노력해왔다“면에서 이번 생산거점 확보를 계기로 미국에서의 사업 확장은 물론 현지 판매 정책에도 활로를 뚫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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