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발표.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기업은 부정적

▲ 기업경기실사지수 추이(자료=한국은행, 표=오승환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국제유가의 하락, 조선업 일감부족, 부동산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6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소비자심리지수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각각 78p와 75p를 기록, 지난달 대비 4p씩 감소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BSI는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 동향에 대한 판단과 예측, 계획의 변화추이를 관찰해 지수화한 지표로, 긍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와 부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 비율이 같을 경우 지수는 100이 된다. 따라서 100보다 낮게 나타날 경우 기업들이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올 들어 4월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으나 5월 1p 하락한 것에 이어 이달 4p가 하락해 두달 연속 하락세의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4p)를 비롯해 다수의 업종이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조선업과 화학제품의 경우 각각 12p, 7p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의 관계자는 “화학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 및 공급과잉에 따른 내수 및 수출가격 하락 우려, 조선은 최근 수주회복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일감부족 현상의 지속, 전자는 휴대폰 수출부진과 LCD 수요 둔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올들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다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건설업과 도소매업이 6p, 5p씩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의 관계자는 “6·19 부동산대책에 따른 주택경기 위축 우려와 유가 하락에 따른 매출 및 채산성 악화 우려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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