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때문에 보수 큰일났다. 다 없어져버렸다"

▲ 이명박 전 대통령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보수층이 이탈, 분열 등 홍역을 치르는 것과 관련해 '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전 대통령 때문에 보수가 큰일났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9일 서울 강남 삼성동 사무실에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예방을 받았다. 이 대표에게 "박 전 대통령이 잘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박 전 대통령 때문에 보수가 큰일났다. 다 없어져버렸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배석자들이 전했다.


경제 책임론도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 시절 기업인들이 하소연을 많이 했다. 재벌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세무조사가 워낙 많다 보니 기업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며 그래서 경제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공개발언에서 "새로운 보수의 탄생에 몸을 던져야 한다"며 "보수는 희생정신이 부족하다. 정말 건강한 중도보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보에 대해서는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나라"라며 "다른 선진국을 보면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고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기업은 잘못한 사람만 벌주고 나머지는 펄펄 뛰게 하면 경제는 저절로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과 대북제재 모두 북핵 개발을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남북문제, 핵문제는 제3의 길이 있을 수 없다.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데 핵폐기, 비핵화 없이 이것이 가능하겠나"며 햇볕정책 책임론에 무게를 실었다.


이혜훈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해 '이명박 저격수'로 활동했다. 그러나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비박(非朴)계로서 친이(親李)계와 함께 바른정당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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