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잘못없는 교사들의 '도가 지나친 사과'라는 격론일어

▲ 체육교사 성추행논란인 전북 부안의 고등학교가 발송한 가정통신문

[투데이코리아=문경아 기자] 전북 부안의 한 체육교사의 성추행 의혹이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해당 학교교사들이 전교생을 상대로 사과를 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했다.


해당학교는 애초 30일 오후 3시경 강당에서 전교생을 상대로 성추행사건이 불거진데에 관해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및 다짐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잡혀있던 예정을 약 1시간 앞두고 수업시간 조정을 이유로 연기되면서 결국 취소됐다.


이에 해당 학교교장은 "본래 교직원들이 전교생에게 진정성을 담아 사과할 예정이었지만 예정을 두 시간여 앞두고 격론이 벌어졌다"며 취소된 이유를 전했다.


또한 "취소한 것은 사과의 뜻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과일정을 두고 교사전체가 학생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이러한소문이 돌면서 아무 잘못이 없는 선생님들의 입장에서는 '사과의 도가 지나치다'라는 의견이 있었고 끝내 일정을 취소하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청과 경찰의 감사, 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다시 일정을 잡아 학생들에게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정된 사과일정이 미뤄지면서 일각에서는 '신뢰를 잃었다', '어차피 쇼가 아니었나', '공동체의식없는 교사들'이라는 등의 부정적 반응이 쏟아지면서 학생들이 받은 충격이 가시지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해당 학교는 지난 29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충격적인 학생인권유린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심정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조사과정을 통해 발견되는 해약을 바로잡고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며 올바른 인성교육과 사도관확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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