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 만나는 흑백 화면의 겨울은 어떤 느낌일까..

▲ 영화 '그 후'의 한 장면.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오는 7월 6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그 후>는 <오!수정>(2000), <북촌방향>(2011)에 이은 홍상수 감독의 세 번째 흑백 영화다.


<오!수정>은 제53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이자 제13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세 남녀의 미묘한 관계를 탁월한 심리 묘사로 빚어낸 작품으로 기억과 왜곡에 대한 흥미로운 텍스트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흑백 필름의 질감 속에 시린 겨울의 살풍경이 오롯이 담긴 홍상수 감독의 대표적인 겨울 영화이기도 하다.


▲ 정보석과 고 이은주 배우 주연의 영화 '오!수정'의 한 장면.


2011년 작품인 <북촌방향>역시 제64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초청을 비롯 15개 이상의 전세계 유수 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작품이다. '자연에 가장 가까운, 그래서 마법에 가까운 영화'라는 영화주간지 ‘씨네21’의 김혜리 기자의 평처럼 <북촌방향>은 북촌의 겨울이라는 일상적인 시공간의 순간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 유준상, 송선미 주영의 영화 '북촌방향'의 한 장면.


'아름답고, 비극적이고, 섬세하며, 영리한 동시에 우리의 현실 인식과 심연의 내밀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강력한 자극제이기도 하다' 는 프랑스 주간지 ‘L'EXPRESS’의 평을 비롯해 전 세계 매체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그 후>.


어느 겨울의 출판사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하루의 시간을 오롯이 담아낸 <그 후>역시 <오!수정>, <북촌방향>과 마찬가지로 홍상수 감독의 겨울, 흑백 영화다. 예리하게 관계의 지점들을 파고드는 김형구 촬영감독의 카메라는 흑백의 질감 안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권해효, 김민희, 김새벽, 조윤희라는 각기 다른 개성의 배우들은 자기만의 색으로 흑백의 화면 안에서 풍성한 앙상블의 울림을 만들어낸다.


홍상수 감독 21번째 장편영화이자 한여름에 만나는 흑백 영화 <그 후>는 오는 7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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