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에 맞춰 전격 반환

▲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장, 안민석 의원이 토머스 D 호먼 미국이민관세청장에게 어보 양도서를 받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미국은 소장하고 있던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를 6월 30일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우리 정부에 반환했다.

이미 6월 초 양국 간 법적 절차가 완료됐지만, 양국 실무진은 한미정상회담 기간에 반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합의하여 30일에 와서야 반환하게 된 것이다.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를 올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해 제작됐다.

두 유물은 LA에 거주하는 미국인이 일본에서 우연한 기회에 구입한것으로 알려졌으며, 2000년에 LA 카운티 박물관에 어보를 다시 되팔아버렸다. 이후 이 사실을 포착한 문화재청은 미국 국토 안보수사국(HSI)에 수사를 의뢰했고 결국 미 정부에 어보가 압수됐다. 현종어보는 2013년 5월 28일 KBS 다큐멘터리 ‘시사 기획 창’ 제작진이 소장자를 확인했고, 역시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HSI가 압수해 보관해왔다.

이날 반환식은 어보 양도서를 미국 대표가 한국 대표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립고궁박물관 김연수 관장, 미국 이민관세청(ICE) 토머스 D 호먼 청장직무대리가 참석했으며 문화재 제자리 찾기 혜문 대표와 평소 국내 문화재 반환에 힘써온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7월 2일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돌아오는 문정왕후어보 어보는 국립고궁박물관이 보관할 예정이며 8월 즈음 특별전을 열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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