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긍정적 검토

▲ 청와대를 방문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면담중인 문재인 대통령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돌아온 다음 날인 7월 3일 오전,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한다면 올림픽 정신 고취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 인류 화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거듭 제안했다. 그리고 "물론 북한의 참여는 IOC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검토를 해달라며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설득했다.

이날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약 30분간 단독 면담을 진행했으며 바흐 위원장은 과거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김대중 대통령은 과거에 IOC와 1998년 북한의 시드니올림픽 참가문제를 논의했으며, 당시 김 대통령은 “북한이 동의하면 나는 무엇이든 동의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김 대통령이 하신 말씀을 가지고 북한을 설득했으며 북한의 시드니 올림픽 참가와 남북한 선수단 동시 입장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바흐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과거 김대중 정부처럼 문재인 정부가 남북 동시 입장이라는 큰 성과를 내기에 만반에 준비가 되어있으니 나도 노력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준비가 잘 되고 있긴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충분히 이슈가 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그 자체로도 대외적으로 큰 화제가 되기에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도 북한의 참가는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현재 한국에 배당된 IOC 선수위원의 수를 3명으로 늘려줄것과 IOC 차원의 결의문 채택을 통해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를 촉진할 방법에 대해서도 바흐 위원장과 논의했다며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30일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개막식 기념사에서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라며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에 대한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과연 바흐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바램을 현실화 시킬 수 있을지는 차후 IOC 위원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