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오승환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지난주 BIS 중앙은행 총재회의와 ECB(유럽중앙은행) 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에 걸쳐 초저금리와 대규모 양적완화로 이어진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 말했다.

4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열린 ‘7월 경제동향 간담회’에 참석한 이 총재는 모두발언을 통해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매우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며, “그에 따른 주요국들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총재는 “미 연준은 이미 금리인상과 더불어 보유자산 축소를 예고한 상황에서, 드라기 ECB 총재도 유로지역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양적완화 축소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줄곧 이어진 초저금리의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풀이 할 수 있다.

이 총재는, 선진국 통화정책의 기조변화가 신흥국의 금융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증가 등 대외건전성이 제고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2013년 taper tantrum과 같은 금융불안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장에서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경우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그간 국제금융시장에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신흥국 입장에서 확실한 대비태세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한국은행도 이 같은 인식하에 주요국의 통화정책 추이, 글로벌 자금이동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계획을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주열 한은총재를 비롯해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상호 한국건설산업견구원장, 이재흥 한국고용정보원장, 조강식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참석 인사들(사진=오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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