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메시지 강경 기조 이어갈 듯

▲ G20 참석차 독일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
[투데이 코리아=권규홍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참석차 출국했다. 하지만 출국 전날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선언한 것에 대해, 출국 전 한미 연합 탄도 미사일 사격 훈련을 지시하는 등 대북 압박 차원의 강경 기조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의로 한미 연합 미사일 부대는 5일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에 대응해 동해안에서 실전을 가장한 미사일 타격훈련을 하였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훈련에서 한국군의 현무-2A와 미8군의 ATACMS 지대지미사일을 동시 사격해 유사시 적 도발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고 브리핑했다.

문재인 정부의 이번 조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에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 한미 연합사령부가 북한의 지휘부 타격훈련을 공개한 것도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한미 정상이 합의한 평화적 한반도 비핵화 방식에 호응하지 않고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설 경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그들은 모를 것이다“ 라고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냄에 따라 한미연합군은 북측이 위험선을 넘어설 시 북한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를 간접적으로 알린 것이다.

G20 개막 전날인 오는 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찬에 초청하면서 북핵과 미사일 이슈를 둘러싼 다자외교 테이블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다자외교뿐 아니라 아베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별도 정상회담을 가지며 한반도 안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번 독일 순방 기간에 통일 독일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구상을 담은 '신(新) 베를린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서 기존의 온건한 메시지보다 한층 수위 높은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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