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은행 대출태도 지수(자료=한국은행)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국내 시중 은행들이 올 3분기에도 대출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올 3분기 이후, 가계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일반 대출에 있어서도 금융기관들의 보수적인 태도는 유지될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은행은 이같은 은행들의 종합 대출 태도를 분석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2017년 2분기 동향 및 3분기 전망)’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4p로 2분기의 –11p 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국내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대출 태도의 동향과 전망을 나타낸 통계로, -100부터 100사이에 분포한다. 전망치가 플러스(+)면 ‘대출완화’ 응답이 많았다는 뜻이고,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은행들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연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해 ‘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는 지난 2분기보다도 그 정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전반적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가계부문이 기업보다 강화 정도가 커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7p에서 –3p으로, -10p에서 –3p로 다소 완화된 반면, 가계주택은 –10p에서 –23p로, 가계일반대출은 –7p에서 –13p으로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의 신용위험 우려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의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의 신용위험 증가 우려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일반대출 모두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의 대출 수요는 2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의 일반대출 수요가 전·월세 자금 중심으로 늘 개연성은 크지만,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향후 주택거래 둔화 가능성, 대출금리 상승 등에 따라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자료=한국은행, 표=오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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