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측, "사퇴거부시 평창올림픽 방송제작 거부"

▲ KBS 이인호 이사장

[투데이코리아=문경아 기자] KBS양대 노조(KBS노동조합, 언론노조 KBS본부)가 고대영 KBS사장과 이인호KBS이사장에 대한 사퇴요구를 이어가고있는 가운데 이 이사장이 "용퇴할 이유가 없다"며 사퇴거부의견을 밝혔다.


지난 21일 KBS양대노조 위원장과 이영섭 전 KBS 기자협회장, 류지열 KBS PD협회장 등은 KBS 조직미래를 위해 KBS 이사장실에서 이 이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KBS의 미래를 위해 이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이 이사장은 이를 거부했으며 7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도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지만 나는 용퇴할 이유가 없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뜻을 밝혔다.


이어 "그들은 KBS를 구하기위해 내가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개인의 희생을 통해 회사가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생각 못할 일은 아니지만 그런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2008년 이후 6명의 사장이 있었는데 차기 사장으로 천재같은 사람이 오더라도 임기는 1년 남짓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 사장이 회사를 살릴 것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고 사장 퇴진'에 대해서도 "내게 그만두라는 건 결국 고 사장과도 연관이 있다"며 "그에 대해서도 사퇴하는 것이 옳지않다는 생각은 다르지않다"고 전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뉴라이트 학자로 2014년 임명당시 청와대 낙하산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던 바 있으며 2015년 고대영 KBS사장 선임 과정에서도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사장 선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청와대의 고대영 낙점' 의혹을 받았다.


KBS노조 측은 이 이사장과 고 사장이 사퇴요구를 받아들이지않을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 방송제작을 포기한다"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평창 동계올림픽 제작 준비에 나서야하지만 두 사람이 사퇴하지않고 계속 버틸 경우 KBS의 파국은 불가피하다"며 "전 세계 시청자를 위한 원활한 방송제작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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