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내 G20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폭력시위가 과격화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사진=AP통신 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고 있는 ‘G20 정상회의’를 두고 이를 반대하는 과격 시위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평화적 반대시위는 이해하지만 폭력 시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어 향후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8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함부르크에서는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밤 시위에는 약 1만2천여명이 참여했고, 특히 복면을 쓰고 “반(反)세계화, 반(反)자본주의”를 주장하는 시위대 1천여 명은 경찰 차량과 주변 상점의 창문을 부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폭력 시위를 벌였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은 헬멧과 곤봉으로 무장한 전투경찰을 투입,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최소 70여명의 경찰과 시위자 2명이 부상을 입었고, 폭력시위자 5명이 체포됐다.

항의 시위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다음날 경찰과 시위대 양측은 또다시 격하게 맞서면서 160명이 넘는 경찰과 수십명의 시위자가 부상을 입었다. 또한 70명이 넘는 시위자가 경찰 당국에 체포됐다.

시위대가 도심 곳곳에서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숙소가 시위대에 포위된 까닭에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현장을 피해 행사에 참여하느라 행사 시작시간을 훌쩍 넘어 행사장에 도착했다.

폭력 시위가 점점 과격한 양상을 띄자 메르켈 총리는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폭력적 시위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경찰관, 주민 등 타인의 생명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하며 진압을 예고했다.

한편, 독일 당국은 회의장 주변에 2만여 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장갑차와 헬리콥터, 감시용 무인기를 추가로 투입했다. 또한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치장도 추가로 설치했다.
▲ 독일 내 G20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폭력시위가 과격화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사진=AP통신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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