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진않지만 선뜻 권유하기는…”


[투데이코리아=문경아 기자]이미 조기유학을 경험한 학부모들의 무려80%는 ‘지인들에게 조기유학을 권하지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 조기유학 경험 학부모는 “친척이나 친구가 자녀의 조기유학에 대해 묻는다면 선뜻 권유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귀국 후 성적이 떨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외국에서 귀국을 대비해 국내 교육과정을 미리 가르치기도 했다’는 비율도 51.7%에 이르러 조기유학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과정에서의 불안감도 덩달아 부담이 되는 점을 가늠할 수 있다.


기러기아빠, “혼자가 지겨워”


자녀들의 조기유학으로 국내에 홀로 남겨진 아빠들은 자연스레 ‘기러기’타이틀을 달게된다. 자녀와 아내를 해외로 보낸 한 아빠는 “집에 와도 반겨주는 사람도 없고 그나마 통화 횟수마저 줄어든다”며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아서 돈 버는 기계인가라는 생각도 종종 든다”고 토로했다.


외로움만 문제가 아니다. 홀로 생활하다보니 식사를 제대로 챙겨먹지않게되고 생활리듬도 깨져 소화불량, 비만, 당뇨, 심혈관질환 등의 질환도 뒤따르게되는 것도 다반사다. 한 기러기아빠는 “가족이 떨어져 살면서까지 자녀교육에 매달려야하나”라는 생각도 한 적 있다고 말했다.


실효성도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가족의 갈등까지 초래하는 조기유학.
한창 조기유학 열풍이 불었던 2006년에 실시된 교육행정사무감사에서 나온 자료에 의하면 ‘단독 조기유학의 경우 80%가 적응에 실패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조기유학 부작용 실태를 대변한다.


그 당시 한 교육의원은 “현행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은 불법조기유학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효율성있는 규제책이나 무분별한 조기유학 방지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조기유학의 논란은 사그라들지않고있다. 이어지는 후속편에서는 조기유학 부작용을 양산하는 국가 규정실태와 이에 따른 교육법 개정 필요성 등을 짚어보며 효율적인 조기유학의 대략적인 방향성을 제시해본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