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여파로,북 당국 주민 이탈 방지 강화책 때문으로 분석

▲ 강연중인 탈북자 임순복씨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올해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수가 전년도 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일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국내 입국한 탈북민은 모두 593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749명보다 20.8% 감소했다고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15년 상반기에 614명의 탈북민이 국내 입국한 것보다도 3.4% 감소한 규모다.

탈북자의 국내 입국은 지난 2006부터 2011년까지 2,000명대를 유지하다가 2012년 1,502명으로 급감한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1,418명의 탈북민이 입국하면서 잠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올해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한이 거듭되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대내외적으로 무력을 과시하지만, 국제사회의 비난과 강력한 제재를 받고있는 실정이라 탈북민 숫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북한 주민들이 노동당을 지지한다는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에 탈북자를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논리에 따라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철저한 감시, 인원 점검, 처벌 강화등 이탈 방지 제재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크다.

그리고 탈북민 중 여성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 입국한 탈북민 중 여성은 507명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지난 2012년 73%를 기록했던 여성 탈북민 비율은 2013년 76%, 2014년 78%, 2016년 80%, 2016년 79%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출산과 육아등의 문제에서 여성들이 북한보다는 남한이 아이를 키우기에 적합해서 라는 평가와, 여성의 인권이 존중받는 남한 사회의 모습을 동경해서 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중국 국경, 러시아 국경등의 유통경로를 통해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밤마다 숨어서 보고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한 한국사회의 현실을 대다수 목격했다고 전해지며, 이런 모습에 고무를 받아 생활수준이 처참한 계층의 주민들이 탈북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는 탈북민들의 증언도 있다.

한편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 입국한 탈북민은 모두 3만805명으로 집계됐다. 2006년 2월 1만 명, 2010년 11월 2만 명을 넘겼으며, 지난해 11월 3만 명을 돌파했다. 당분간 북한 미사일 문제로 북한당국의 단속이 강화될 거라지만, 북한주민들의 처참한 현실이 나아지지 않는 한 탈북민의 수는 앞으로 점점 늘어날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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