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해외 반응에 민감한 반응보여

▲ 류 샤오보가 아내의 간병을 받아 식사를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중국에서 민주주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노벨상을 수상한 류사오보(劉曉波)가 말기 간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류 씨를 치료하고 있는 병원은 12일 류 씨가 장기부전과 쇼크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동북부 선양시에 위치한 중국 의대 제1병원은 류샤오보가 투석과 혈장수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간 기능이 현저하게 약화 됐음을 알렸다.

지난 5월 말기 간암 판정을 받은 류씨는 열악한 교도소 시설을 벗어나 병원으로 이송돼 엄중한 경계 속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해당 의료시설이 해외의 선진 의료시스템에 비해 한참 벗어나 있는 지라 류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세계인들은 류씨의 건강이 더욱 나빠질것이라며 하루빨리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류 씨의 지지자들과 몇몇 외국 정부들이 중국 정부측에 공식적으로 류 씨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 류 씨를 석방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중국정부는 “(해외로 나가기엔) 류 씨의 건강이 지나치게 나쁜데다 이미 가능한 최상의 치료를 받고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석방을 일축했다. 그리고 치료를 위한 출국을 받아들이지 않을것이며 다른 나라들은 중국의 내정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며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류 샤오보가 중국과 세계 곳곳에 현재 활동하는 중국인 민주주의자들의 상징적인 인물이 된 만큼, 류 씨가 만약 석방이 되면 류 씨가 전 세계를 돌며 중국의 민주주의 도입에 대한 운동을 벌일것이라는 우려와, 류 씨가 장기간 정치수로 복역한 만큼, 현재 중국 공산당 정부를 향한 비난과 중국의 비 인권적 행태를 고발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중국의 인권 실태는 북한과 더불어 오랫동안 UN에서 논의되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열악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국무부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류 샤오보,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선택하게 할 것”을 촉구하면서 “류 샤오보가 미국에서 치료받기를 원한다면 미국은 그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히며 류 씨를 (망명)도울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여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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