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박정희는 “반인반신”이라는 황당한 주장 내세워

▲ 세종 정부청사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남유진 구미시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1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임시회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건에 대해 재심의 결과, 우표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임시회 표결결과는 발행철회 8표, 발행추진 3표, 기권 1표가 나옴에 따라 결국 발행이 폐기되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는 경북 구미시 소속인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4월 우정사업본부에 신청하면서 진행된 사업이다.

사업이 진행되면서 작년 5월 23일 우정사업본부는 제1차 우표발행심의위 회의때는 박정희 전 대통령 우표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우표발행에 제동이 걸렸으며 결국 재심의를 통해 이번에 전격 취소 결정이 났다.

이와 관련해 세종정부청사 우정사업본부앞에서 발행 중단을 철회하라는 1인 피켓 시위를 했던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념우표 발행 취소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 여론이 있다는 이유로 정당한 근거도 없이 발행 취소를 결정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향후 우표 발행에 찬성하는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 시장 이외에도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13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 취소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 눈치보기', '보이지 않는 손' 등이라고 비난하며 계획대로 우표를 발행해야 한다고 재차 성명을 내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회의 때 9명이 참가해서 모두 찬성 결정을 했다가 그 위원 그대로 참여한 가운데 반대 8, 찬성 3으로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인지 의혹을 살만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성명을 내며 우정총국의 이번 결정에 반발했다.

한편 그 동안 우표사업에 반대해온 구미참여연대는 우정총국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뜻을 밝히며 “박정희 기념우표”에 우상화의 의도가 전혀 없다고 주장한 남 시장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남 시장은 박정희 우표발행에 대해 미국 대통령 케네디와 레이건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예로 들었지만, 두 사람은 쿠데타로 헌정 질서를 파괴하지도, 개발독재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억압하다 전 국민의 저항에 부딪히지도 않았다. 비교할 대상 자체가 전혀 다른 엉뚱한 소리“라며 남시장의 주장에 반박했다.그리고 지금까지 구미시와 경상북도가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지방예산을 박정희 기념사업으로 써왔는데 그 자체가 우상화가 아니면 뭐란 말이냐고 성명을 내었다.

앞서 남시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박정희를 신격화 할 생각이 없다고 하면서도 박정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반인반신”이라는 황당한 대답을 내놓아 앵커를 당황시켰으며 이 방송이 나간 뒤 대중들의 비웃음과 질타를 받았다.

정치권의 또 다른 쟁점으로 번져나갈 기미를 보이는 이번사건에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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