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61세로 사망...국제적 질타받는 중국 당국

▲ 61세의 나이로 사망한 류 샤오보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중국 민주주의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결국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61세의 나이로 사망의 원인은 간암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정부가 의도적으로 류샤오보의 병세를 악화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류샤오보는 생전에도 줄기차게 중국당국에 석방을 요구했으며, 몸이 쇠약해 졌을때도 해외로 나가 치료를 받고 싶다는 청원을 했으나 당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류샤오보는 원래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공부하던 학자였으나 89년 천안문 사태를 전해 듣고는 급히 귀국하여 시위대에 참가하며 단식투쟁을 벌였다. 그리고 시위대의 대표로 중국정부와 민주화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중국당국의 무자비한 유혈진압으로 인해 협상은 결렬되었고 민주세력들은 거의 완전히 궤멸되었다. 하지만 천안문 사태 이후에도 류샤오보는 미국으로 가지 않고 계속 중국에 남아 민주주의 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이후 류사오보는 공산당 일당독재 철폐를 요구하는 “08 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2009년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중국정부가 해외출국을 허락지 않아 결국 집적 수상하지는 못하였다. 오랜 감옥생활으로 몸이 쇠약해진 그는 지난 5월 간암 4기 진단을 받고 가석방 상태에서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결국 사망했다. 류샤오보는 유언으로 부인에게 "잘 살아요" 한마디를 남기고 갔다고 전해졌다.
류샤오보가 사망하자 영국 BBC는 “중국이 지울 수 없는 사람”이라며 애도를 표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당국 보호감시의 아래 사망한 노벨상 수상자는 1938년 나치 치하에서 사망한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후 처음”이라며 중국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중국 당국에 류의 아내 류샤(57)에 내린 가택연금을 해제하고 해외로 떠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도 중국 정부가 류 씨의 “때이른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외신에 이런 보도에도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서방국가들은 내정간섭을 하지말라“며 우리는 류 샤오보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입장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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