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맨 오른쪽) 여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와 함께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고급 음식점 ‘쥘 베른’을 방문했다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여성비하 발언, 성추문 등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제대로 사고 쳤다. 개인 사생활을 넘어 외교적 결례를 범하고 말았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프랑스 국빈방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만난 자리에서 퍼스트레이디 브리짓 마크롱 여사에게 “몸매가 무척 좋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농담인 듯 진담처럼 마크롱 대통령 부부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칭찬의 뜻인지 성적 발언인지 분명한 건 외교적 인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여사에게 “You're in such good shape”라고 말했다.

단순히 그냥 뱉은 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여사에 이어 다시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She's in such good physical shape”며 몸매 이야기를 건넸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프랑스 퍼스트레이디에게 외모에 관한 언급을 하는 것은 설령 호의적인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외교적 결례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여성의 외모에 관한 부적절한 발언이나 여성 혐오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우 앤젤리나 졸리를 향해서 “나는 아름다움을 잘 이해하는데, 그녀는 아니다”라고 비아냥거렸고 허핑턴포스트 창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을 “안팎으로 매력이 없다”며 외모를 두고 공격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폭스뉴스 앵커 메긴 켈리가 “트럼프는 트위터에 싫어하는 여자들을 뚱뚱한 돼지나 개, 속물, 역겨운 동물로 불렀다”고 말하자 켈리를 향해 ‘빔보(Bimbo:외모는 섹시하지만 머리는 빈 여성을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부르며 막말을 퍼부었다.

또한 불과 몇 주 전에는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첫 전화통화를 하다 뜬금없이 아일랜드 출신의 한 여성 기자를 불러들여서는 바라드카르 총리에게 "그녀는 아름다운 미소를 가졌다. 그녀가 당신을 잘 대해줄 것으로 장담한다"고 말해 입방아에 올랐다.


일국의 대통령이 건넨 농담이라고 하기에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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