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탄두 10~20개 보유 추정.. MIRV 개발說도

▲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위성사진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13일 오전 북한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해 국제사회를 긴장시켰다. 북한 6차 핵실험에 의한 지진일 가능성 때문이었다.


비록 진원지가 해저인 것으로 밝혀져 핵실험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국제사회가 얼마나 북핵(北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지를 보여준 해프닝이었다.


북한은 근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사실상 성공했다. 대미(對美), 대남(對南) 탄도탄 공격 능력을 갖추게 됨에 따라 마지막 수순, 즉 핵무기 완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차 핵실험이 실시된다면 핵탄두 소형화 및 대기권 재돌입 기술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싣기 위해서는 소형화가 필수다. 탄도탄은 이륙 후 포물을 그리며 지상으로 낙하하기에 대기권 재돌입 기술도 필수적이다.


지난 5일 한민구 전 국방장관은 "북한은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핵·미사일 완성이 목표이기에 (6차 핵실험 실시)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미 소형화 등이 성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스톡홀름연구소는 이달 초, 북한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10~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이 다탄두미사일(MIRV)을 개발 중이라는 관측도 있다.


3일 한 신문은 미국 '국방정보 탄도미사일 분석위원회(DIBMAC)'의 '탄도·순항미사일 위협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보유한 13종의 탄도미사일 중 화성-14형이 MIRV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사거리 5천km 이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대포동-2호, 화성-13형(KN-08), 화성-14형(KN-14) 등 3종이다. 그런데 보고서는 화성-14형 탄두수를 '미상(unknown)'으로 기재했다.


익명의 정보소식통은 신문에 "화성-14형은 설계 과정에서 러시아의 MIRV를 모방했다는 첩보가 있다"며 "화성-14형이 단탄두가 아닌 다탄두로 개발 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공동평가"라고 밝혔다.


MIRV는 하나의 탄도미사일에 수 개의 핵탄두를 싣는 개념이다. 적국 상공까지 비행한 다음 수 개의 핵탄두는 각각의 목표도시를 향해 음속의 십수 배 속도로 동시에 자유낙하한다. 때문에 요격이 상당히 어렵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다양한 방어체계들이 요격률 100%는 아니라는 점에서 북한 미사일 기지 선제타격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북한 MIRV 공격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단은 사실상 선제공격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 개의 핵탄두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인천 등 주요 대도시에 명중할 경우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멸망'이다. 천만 단위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정부, 국방, 통신 기능이 마비된 가운데 북한 지상군이 남진할 경우 저항할 방법이 없다.


요행히 사드 등 방어체계가 북한 핵탄두를 모두 파괴할 수도 있지만 100% 확률은 장담할 수 없기에 MIRV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방어책은 선제타격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드는 '최후의 순간'에 사용할 차선책이 될 수밖에 없다. 국방은 '0.1%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기에 요격이라는 도박에만 국민 생명을 맡길 수는 없다.


우리 군(軍)은 자체 선제타격 프로그램인 '킬체인(Kill Chain)'을 2023년까지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이 불온한 움직임을 보일 시 선제공격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6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그 사이 MIRV를 완성한 북한이 핵공격을 가할 경우 위험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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