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주력 산업 겹치고, 산업 기술력 격차도 축소돼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최근 중국 경제가 ‘안정’ 성장으로 대표되는 뉴 노멀 (New Normal) 시대로 진입한 가운데, 성장·산업·무역 등 광범위한 측면에서 구조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 중국정부의 구조개혁 정책(자료=한국은행)

중국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4955억 달러 가운데 1244억4800만 달러로 국가별 비중을 따지면 단연 첫 손에 꼽히는 만큼 중국경제의 구조변화는 우리나라에 민감한 사안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중국경제의 구조변화’에 따르면 최근 중국경제 구조 변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한·중간 경제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당 보고서는 “중국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무역·투자관계에서 한국과 중국의 분업구조가 약화하고 경쟁적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한국과 중국간 주력산업이 중첩되고, 산업기술력 격차 축소 등으로 주요 품목에서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의 경제 구조 변화에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의 주력산업인 IT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IT품목 점유율은 최근 10년 사이 15%에서 30%까지 2배 가까이 상승세를 보였다. IT 이외의 품목에서도 중국의 세계 점유율은 꾸준히 올랐다.

한·중간 주력산업이 겹치고 중국 기술력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면서 산업기술력 격차가 축소됐다는 얘기다.
▲ 주요국 R&D 지출액(자료=한국은행)
이에 대해, 한국은행의 관계자는 “중국의 기술고도화와 중간재 자급률 상승에 대응해 기존에 상대 우위가 있던 산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아세안 등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에서의 중간재 수요를 선제적으로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며, “이를 위해 부품과 소재, 장비산업, 첨단 IT기술간 융·복합 등 고부가가치화, 차별화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의 내수시장과 신산업의 빠른 성장세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자료=한국은행)
또다른 한국은행의 관계자는 “중국 내수용 최종재에 투입되는 중간재 수출, 제조업 혁신과정에 소요되는 장비와 부품 등의 수요 선점, 성장가능성이 큰 소비재와 서비스업의 현지진출 강화 등 중국을 상대로 한 수출과 투자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신산업과 창업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정부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중국정부의 정책과 기업대응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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