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화폐박물관, 7월11일~9월17일 ‘경계와 공존의 유라시아, 터키-터키화폐 특별전’ 개최

▲ 서울시 중구 소공동 남대문로 39에 위치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사진=오승환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세계 최초의 금속 주화가 만들어진 나라는 어디일까? 정답은 ‘터키’다.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터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7월 11일부터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서는 '경계와 공존의 유라시아'라는 부제로 ‘터키화폐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과 터키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양국 중앙은행이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전으로 10일 개막식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터키중앙은행 무라트 우이살 부총재, 아르슬란 하칸 옥찰 주한 터키대사 등이 참석해 양국의 우호를 다졌다.
▲ ‘터키화폐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터키중앙은행 무라트 우이살 부총재, 아르슬란 하칸 옥찰 주한 터키대사(사진=한국은행 제공)

화폐박물관? 단순 화폐 전시?

기자는 ‘경계와 공존의 유라시아, 터키-터키화폐 특별전’이 열리는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서울시 중구 소공동 남대문로 39)을 찾았다.

100년의 역사가 깃들어진 박물관의 외벽은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화폐박물관의 입구를 열자 거대한 전시실이 눈 앞에 들어왔다. 건물 외부의 고풍스러움과 또 다른 현대적인 최첨단 시설로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곧장 ‘터키화폐 특별전’을 찾았다. 특별전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었다.


전시실 입구에서부터 ‘터키 화폐만 전시돼 있다“, "고작 화폐 하나 보려고 박물관에서 기획전을 하나?"라는 오해와 편견은 사라졌다. 터키 화폐의 모양과 역사는 물론이거니와 터키의 문화와 역사까지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특별전에는 일반 관람객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하고 있었다.
▲ 화폐박물관 내부(사진=오승환 기자)

▲ 화폐박물관 내부(사진=오승환 기자)
▲ ‘터키화폐 특별전’은 화폐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사진=오승환 기자)

▲ 터키 소개(사진=오승환 기자)

▲ 터키 화폐에 담긴 의미와 역사(사진=오승환 기자)

우리가 몰랐던 사실 하나! - 세계 최초의 동전
▲ 세계 최초의 금속 주화 "일렉트럼 코인"(사진=오승환 기자)
우리가 몰랐던 사실 하나! 세계 최초의 금속 주화가 터키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


과거 터키 북서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위치했던 고대 왕국 리디아에서 '일렉트럼 코인'을 제작해 세계최초로 사용했다고 한다. 천연 금(75%)와 은(25%)의 합금인 일렉트럼 코인은 달걀모양의 표면에 정복전쟁을 상징하는 사자의 머리가 새겨져 있어 '리디아의 사자'라고도 불리었으며 그 형태는 그리스와 로마로 전파돼 오늘날 동전의 시초가 됐다.


우리가 몰랐던 사실 둘! - 가장 성공적인 화폐개혁
▲ 터키의 리디노미네이션(사진=오승환 기자)
터키는 지난 1970년대부터 매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0%에 달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터키 재정당국은 2년에 한번씩 새로운 고액권을 발행하며 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애썼으나 2000년에 이르러서는 결국 20,000,000리라의 고액권까지 나오게 됐다.


화폐의 단위가 너무 커지자 2004년 터키 의회는 정부의 '화폐단위 변경에 관한 법률'을 승인하며, 2005년 리디노미네이션(화폐개혁)을 시행했다.


화폐개혁은 화폐의 액면 금액을 '100만:1'의 비율로 낮추며 '신 리라' 화폐를 발행했다. 그 결과 물가상승률은 한 자릿수로 안정됐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성공하며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인 화폐개혁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 화폐박물관에는 학생들이 게임을 통해 경제 상식을 체득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기구들이 마련돼 있다(사진=오승환 기자)
경제교육 체험학습의 장, 화폐박물관


‘터키화폐 특별전’을 구경한 후 화폐박물관 내 다른 전시실을 둘러봤다.
▲ 화폐박물관 내 다양한 전시물(사진=오승환 기자)

화폐박물관에는 우리나라 화폐의 역사는 물론 제작과정, 화폐의 필요성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경제교육 체험학습에 효과적인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직접 만지고 살펴 볼 수 있는 자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돼 있었으며, 경제상식을 체득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도 마련해 두고 있어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었다.
▲ 체험학습을 위해 화폐박물관을 찾은 의정부 경민비즈니스고등학교 학생들(사진=오승환 기자)

체험학습을 위해 화폐박물관을 찾은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비즈니스고등학교 학생들은 "다양한 볼거리 뿐만 아니라 직접 만지고, 게임을 통해 경제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기념화폐를 들고 기뻐하기도.
▲ 기념사진을 찍는 학생들(사진=오승환 기자)
▲ 화폐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오승환 기자)
서울 중구 명동입구에 위치한 만큼 화폐박물관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인기가 있었다.

화폐박물관은 하루 2번 (11:00, 15:00) 한국어 전시설명을 실시하며 매일 한번씩 외국어 전시설명을 진행한다. 500원에 대여 가능한 음성안내기는 조금 더 심층적인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명 이상 단체 방문객의 경우 사전예약을 하면 시간과 관계없이 전시설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화폐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추석, 설 연휴를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없다. 자세한 내용과 단체 방문객 사전예약은 http://museum.bok.or.kr 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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